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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마이데이터 힘주는 카드사…'개발자' 집중 채용

국민·현대·우리카드, 데이터 부문 개발자 경력직원 모집

2021-04-2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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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들이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앞두고 개발자 채용 확대에 나섰다.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잇달아 개발자 채용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구직자가 채용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9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해 경력직 개발자 채용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달 29일까지 마이데이터 부문 경력직 전문직원을 모집한다. 지원자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인공지능 기반 개발, 프로그래밍 경험 등을 갖춰야 한다. 지원자는 추후 성과 평가에 따라 정규직 전환 기회를 부여한다.
 
현대카드도 데이터 관련 경력직원 채용에 돌입했다. 이달 30일까지 데이터사이언스실, 데이터서비스실, 디지털익스피어리언스실, 프로덕트기획실 등 4개 부문에서 모집한다. 데이터사이언스실에선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 개발 등을 담당할 직원을 뽑는다. 데이터서비스실에서는 가공한 데이터를 앱을 통해 구현하는 업무를 맡을 엔지니어를 채용한다. UX디자이너, UX라이터 등도 선발한다.
 
우리카드도 이달 개발자 경력직 채용을 실시했다. 마이데이터 개발·운영, 빅데이터 개발·운영, 자동차금융 개발·운영, RPA(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개발·운영 등의 부문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사활을 거는 것은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축적된 정보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금융 정보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오는 8월 표준 API 방식이 적용되면 상품 추천, 자산 관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마이데이터 사용 회원 증가로 금융 정보가 다시 축적되면 투자자문, 컨설팅, 신용평가·관리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카드사들이 핀테크사보다 데이터 역량이 우위에 있다는 점도 마이데이터 사업을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는 이유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핀테크보다 보유한 결제 데이터나 회원 정보가 많아서 더 정교하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결제 정보를 갖고 있는 데다 통신사·유통사 데이터 등과 결합하면 세분화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카드사들의 잦은 개발직 채용이 인력 유출에 따른 여파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카드사 등 전통 금융권 직원들이 핀테크 업체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고 스톡옵션 및 성과 보상 체계 등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 핀테크 관계자는 "조직이 성장하면서 인력 규모가 계속 순증하고 있다"며 "금융권, 스타트업, 대기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이직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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