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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1분기 '펄펄' 끓었던 철강사들

2021-04-29 09:47

조회수 : 5,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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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들이 코로나19를 딛고 올해 1분기 그야말로 '펄펄' 끓었습니다. 실적 발표 후 기사들은 '사상', '역대' 등의 수식어를 쏟아냈는데요. 우리 철강사들 1분기 얼마나 활약했을까요?
 
업계 큰 형님 포스코는 1분기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120.1% 실적을 개선했습니다. 이는 2011년 1조7000억원 이후 최대 기록입니다. 아울러 2018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낸 1조5000억원대 기록이기도 합니다.
 
올해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었던 건 각국이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4분기부터 시장이 다시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철강 가격이 연일 급등한 덕입니다.
 
여기에 고부가제품인 냉연·도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1분기 대대적인 수리에 돌입하며 포스코 철강 판매량은 881만2000톤으로, 전 분기보다 18만톤 감소하는 동안 냉연과 도금은 11만4000톤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1분기 포스코 철강 부문 영업이익률은 13.8%로, 전년 동기 6.6%와 비교해 2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계열사들도 고루 호실적을 거두면서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습니다.
 
사진/뉴시스
 
업계 2위 현대제철도 성적이 좋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3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730억원의 4배를 뛰어넘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000억원 안팎도 크게 웃돕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예상보다 높은 실적에 모두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현대제철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29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2~3분기에도 부진을 이어갔습니다. 4분기 회복세를 타긴 했지만 앞선 부진 탓에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8%가량 급감한 바 있습니다.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건 세계 철강 시황이 개선되며 철강 가격이 인상되고, 고부가 제품 판매도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실제 최근 주요 철강 제품인 열연과 후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조선·자동차 등 업황 개선과 중국의 철강재 감산 기조에 힘입어 고점인 1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습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영업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꾀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에 신설된 통합 수주관리 조직을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깜짝 실적'을 낸 철강사들은 가격 인상 기조도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철광석 등 원자잿값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선 철강 제품 공급 부족까지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부족해지면서 철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건설,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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