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잠실야구장 방문에 대해 "내가 도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 부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11시쯤 음성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을 응원했다. 그가 롯데 경기를 찾은 것은 2015년 9월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경기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약 1시간가량 야구와 관련된 내용을 말하며 "롯데백화점·마트에서 개막이나 야구 행사를 한 적이 있었냐"며 "내가 하니까 다 따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이날 경기가 7회가 지날 때쯤 경기장을 빠져나간 것을 두고 정 부회장은 "야구를 좋아하면 나가지 않는다"며 "야구를 좋아했다면 지금까지 야구장에 그렇게 오지 않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며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자이언츠 외에 라이벌로 생각하는 구단으로 키움히어로즈를 꼽았다. 정 부회장은 "넥센 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었다"며 "나를 무시해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에 우리(SSG랜더스)가 키움을 밟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잘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클럽하우스에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2021 KBO리그가 개막하기 직전에 롯데를 향해 "본업과 연결하지 못하는 롯데(롯데 자이언츠)를 보면서 야구단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도발했다. 이어 "게임에선 우리가 질 수 있어도 마케팅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며 "걔네는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