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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550억대 회삿돈 '횡령·배임' 이상직 결국 구속(종합)

법원 "혐의사실 소명 충분…관련자들에 영향력, 증거인멸 우려"

2021-04-28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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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550억대 회삿돈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무소속)이 결국 구속됐다.
 
전주지방법원 김승곤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오전 1시20분쯤 이 의원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범죄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의원은 영장발부 즉시 전주교도소에 구속수감됐다.
 
김 부장판사는 "일부 쟁점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만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고 영장 이유를 밝혔다. 이어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피의자의 행태를 감안할 때 증거변조나 진술 회유, 관련자들에 대한 영향력 행사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별경제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28일 구속된 이상직 의원이 전날인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전북 전주시 전주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2015년 12월쯤 자신이 운영해 온 이스타항공과 그 계열사들이 보유한 이스타항공 주식 약 520만 주를 그룹 내 특정 계열사에 헐값에 팔아 계열사들로 하여금 430억여원 상당의 손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2016~2019년까지 회사 채권 가치를 허위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60억여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재무담당 임원인 자신의 조카 A씨를 통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와는 별도로 2017년 7월부터 2019년까지 회사자금 1억1000만원을 딸의 포르쉐 승용차 임차비용으로 지급했다. 이 의원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전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해명 글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는 딸의 안전을 위해 포르쉐 승용차를 마련해줬다고 해명해 빈축을 샀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1시47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가기 전 만난 취재진이 혐의를 인정하느냐고 묻자 "법정에서 성실히 소명하겠다"라며 "재판장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임일수)는 지난 9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배임·횡령)과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이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는 지난 21일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80.7%의 압도적인 찬성율로 가결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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