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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증시, 꼬리가 몸통 흔든다)'비트코인→테슬라→LG화학' 주가 연동, 속타는 주식 투자자

코인시세 챙기랴 분주한 동학서학개미…카카오 등 대형주도 코인 이슈로 들썩

2021-04-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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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에 국내외 주도주가 연동되면서 주식투자자들도 속이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 시세의 영향을 받으면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다. 테슬라에 2차전지를 납품하는 LG화학 등의 주가도 연쇄적으로 움직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전일 대비 3.28% 하락한 719.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 시세 리스크를 테슬라가 그대로 떠앉은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새 8% 가량 급락하면서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같은시간 보다 8.27% 빠지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15억달러(1조 6800억원) 어치 순매수한데 이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하면서다.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점차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하는 모습이다. 당시 3만9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단숨에 5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에 따라 연동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으로 지난 3월9일 비트코인 가격이 5% 이상 상승한 날, 테슬라 주가는 19.6% 급등하기도 했다. 같은 달 14일엔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테슬라 주가 역시 8.6% 급등한 762.3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1일 비트코인 가격이 또 사상 최고점(7171만원)을 찍자 테슬라가 5.1%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비트코인 하락세에도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으로 쓰일 것 같지 않다", "투기적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 등 우려의 발언을 남기자, 지난 2월22일 테슬라 주가도 8.5% 급락 마감했다. 장중 주가가 13%나 빠지기도 했다.
 
문제는 테슬라 주가가 국내 배터리 종목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주가가 전기차 시장전망의 가늠자로 자리했기 때문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만큼 심하진 않지만 여전히 배터리3사에 테슬라 주가가 영향을 미치고는 있으며, LG화학의 경우 직접 공급까지 하다 보니 SK이노베이션이나 삼성SDI보다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다"고 했다. LG화학은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일명 '코인 수혜주'로 불리는 종목들도 주식 횡보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코인 테마주'로만 부상한 주식들은 코인만큼이나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으로 카카오(035720)는 두나무 지분 23%를 직·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수혜주로 떠올랐다. 두나무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데, 최근 미국 상장 추진 소식에 관련주들도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는 액면분할 등 호재까지 겹치며 지난 한달 간 9만8800원에서 11만7500원으로 19% 급등했다.
 
두나무에 지분을 투자한 한화투자증권(003530) 역시 3월까지만 해도 2000원대 주가에 머물렀지만 지난 4월7일 8200원 고점을 찍고 현재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우(003535)는 4000원대에서 한 달 만에 4만원을 돌파하며 10배 넘게 뛰었으나, 다시 3만원을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앞. 사진/AP·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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