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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질주…“반도체 보릿고개 고비”

RV 등 고수익차종 판매 증가…아이오닉5·EV6로 전동화 주도권 확보나서

2021-04-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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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레저용차량(RV) 등 고수익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1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우선 현대차는 매출액 27조3909억원, 영업이익 1조656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91.8%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p 상승한 6.0%였다. 
 
1분기 글로벌 판매대수는 100만281대로 10.7%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수요 회복과 투싼, GV70 등 신차 판매호조로 전년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5413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약세에도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9.5% 늘어난 81만4868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회복세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다”면서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물량 증가 및 판매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기아는 올해 1분기 매출액 16조5817억원, 영업이익 1조76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8%, 142.2% 증가했다. 1분기 글로벌 판매는 6.4% 늘어난 68만9990대로 집계됐다. 국내 판매는 13만75대, 해외 판매는 55만9915대로 11.4%, 5.3% 늘었다. 
 
국내 시장은 일부 생산차질에도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의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은 쏘넷 신차효과가 본격화돠고 인도에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기아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가동 중단에 따른 국내 광주공장 생산차질과 일부 지역의 공급 부족에 따른 도매 판매 감소 등이 있었다”면서도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 판매확대 및 제품 믹스를 개선해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자사의 첫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EV6를 앞세워 전동화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목표다. 양사 관계자는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라면서 “전동화 모델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전도 브랜드로의 이미지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 지속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향후 양사 실적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과 관련해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영향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차종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아 관계자도 이날 컨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은 5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다소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신차효과 등을 통해 3~4분기에는 밀린 수요를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까지는 반도체로 인한 생산 차질은 미미하다”면서 “다만  예상보다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5월은 4월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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