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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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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투자 해보니…"본전치기도 버겁네"

2021-04-23 09:52

조회수 : 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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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를 열흘 앞두고 저도 한 번 공매도 모의투자에 도전해봤습니다. 저같은 공매도 신입생들이 섣불리 투자하다 손해보지 말라고 한국거래소가 모의투자 시스템을 열어두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2일 하루동안 1억원으로 21만2500원을 벌었습니다.
 
변명해보자면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때 돈을 버는 투자전략인데, 이날은 코스피도, 코스닥 지수도 올라 하락 종목을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을 냈으니 나름 선방하지 않았나, 스스로 생각해봅니다.
 
투자 종목은 직접 선정하진 않았고, 이미 관심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공매도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을 참고해봤습니다. KB증권에서 낸 '공매도 재개 2주 전, 미리 보는 숏 리스트' 리포트에 나온 종목들인데요, 또래 기업들보다 수익률과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 페어 트레이딩의 숏 리스트에 등장하는 빈도수가 높은 기업들입니다.
 
어차피 모의투자이긴 하지만, 차익을 실현하진 못했습니다. 평가수익은 플러스였지만 악랄한 수수료와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오히려 손실이 났기 때문입니다. 총 9709만7500원을 투자해 수수료와 제세금합이 각각 1만4270원, 22만3292원 나왔습니다. 결국 5만원 손실이 난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배당이 있거나 신주인수권 등 각종 권리에 상응하는 현금까지 징수해 대여자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차감액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하루뿐이지만 공매도를 해보고 느낀 점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남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저는 한 번 주식을 사면 잊고 묵혀두는 스타일인데 공매도는 최장 60일이라 더 '살 떨리는'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가격이 떨어지면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내는 투자전략인데, 주식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은 단 60일입니다. 그 기간에 주가가 올라 손실이 커지면 최소 담보유지비율(140%)을 맞추지 못하면 강제로 청산당할 수 있습니다.
 
손실이 무제한이란 점도 주의해야 합니다. 8만원인 주식을 그냥 사면 최악의 경우라도 8만원 잃고 말지만, 공매도의 경우 (단순 계산하면) 잘해야 8만원 벌고, 못하면 손실은 무한대입니다. 아마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신용거래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조금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공매도는 다음달 3일에 재개됩니다. 과거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반드시 금융투자협회 사전교육(30분)과 한국거래소 모의거래(1시간)를 이수해야 거래할 수 있습니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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