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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게임계 큰형 넥슨·엔씨, 신작 가뭄에 1분기 '우울'

신작 부재에 이용자 이탈 여파로 실적 하락 전망

2021-04-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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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신작 부재에 우울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따른 이용자 이탈까지 겹쳐지면서 신작 출시 타이밍 고려에 더 신중해진 모양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엔씨소프트가 올해 1분기 매출 5520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4% 줄어든 규모다. 유안타증권의 경우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3% 하락한 89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도 큰 폭으로 하향된 수치다.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부진은 신작 부재와 지난달 24일 해외에 출시된 ‘리니지2M'의 부진 영향이 크다. 리니지2M은 지난달 대만과 일본에 출시됐으나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의 출시도 지난달 26일에서 연기되면서 성장 동력이 주춤해진 모습이다. 또한 최근 큰폭으로 인상된 상여금 지급과 연봉인상 등 인건비가 1분기에 반영돼 수익성 하락을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기준 리니지2M 일본 iOS 매출 순위는 96위로 흥행에 실패했다. 대만은 6위로, 2개 국가 모두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리니지M 업데이트 및 환불과정에서 발생한 불매운동은 보상이 마무리돼 실제 게임 트래픽과 매출액에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회복 여부는 결국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 앤 소울2’을 기점으로 다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뉴시스
 
넥슨 역시 올해 신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큰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1분기 전년동기와 유사한 매출 915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보다 밑도는 성적표를 받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람의나라:연, V4 등 모바일 게임의 연이은 흥행으로 큰폭의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시작된 확률형 아이템 조작 논란 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넥슨은 올해 출시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 모둥 게임이 가능한 방식으로 개발되는 만큼 이용자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마기노기 모바일’,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등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3N중 유일하게 넷마블이 신작 출시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넷마블이 매출 6570억원, 영업이익 8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 20%, 영업이익 320%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세븐나이츠2 흥행 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대표 게임인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가 다소 부진해 전분기 대비 소폭의 매출 하락이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광고영상으로 베일을 벗은 ‘제2의 나라’는 출시가 되는 오는 6월을 기점으로 실적 개선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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