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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식품업계, 2~3세 경영 속도낸다…신사업 공략 본격화

선대 회장 일군 사업 이끌며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주력

2021-04-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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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원 농심 부회장. 사진/농심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의 2~3세 경영이 닻 오르면서 이들의 경영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섰다. 식품업체의 2~3세들은 선대 회장이 이끌어온 사업에 신사업들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이 별세하면서 농심의 2세 경영이 사실상 본격화됐다. 고 신 회장이 일찍부터 후계구도를 정리한 만큼 신동원 부회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은 지난 제6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춘호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되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2세 경영을 시작했다.
 
신 부회장이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을 신사업 방향으로 꼽은 만큼 향후 농심은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에 농심은 최근 건기식 신제품 라이필 더마 콜라겐 바이옴을 내놨다. 지난해 3월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내놓은 뒤 두 번째 라이필 시리즈다. 라이필 더마 콜라겐은 최근 누적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했다.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 사진/대상그룹
 
대상그룹도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 임세령 전무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기 때문이다. 임 부회장은 고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다.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과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을 맡게 됐다. 대상그룹의 사업 비중 중 식품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식품 사업을 공고히 하는 한편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이커머스 사업에도 신경을 쓸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대상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자회사인 디에스앤을 통해 이커머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100LABS’를 론칭한 바 있다. 100랩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한 100가지 프로젝트’라는 의미로 뷰티케어와 일상용품, 유아용품 등을 선보인다.
 
박태영 하이트진로 사장.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도 3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연말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박문덕 회장의 장남 박태영 부사장과 차남 박재홍 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테라와 진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소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것이 승진 이유였던 만큼 올해 테라와 진로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출시 2주년을 맞은 진로의 누적 판매량은 6억5000만병에 달했다. 지난해 진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0% 증가했다. 이어 같은 기간 테라 판매량은 105% 이상 증가하며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캐릭터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브랜드로 진로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초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오픈한 뒤 부산과 대구에 이어 현재 광주에서 두껍상회를 운영 중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선대 회장이 일궈 낸 주력 사업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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