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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직장인 과반 "부동산 때문에 일할 맛 '뚝'"

기혼자가 미혼자보다 '내 집 마련' 낙관…10명 중 8명 "투자고수 선배 선망"

2021-04-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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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직장인 과반은 끝을 모르고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근로 의욕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직장인 1820명에게 ‘부동산 시장이 직장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해 22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8%가 ‘근로의욕이 상실된다’고 답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직장인은 19.7% 뿐이었다. 현재 본인 명의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직장인은 29.3%로 10명 중 7명이 무주택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내 집 마련은 꼭 필요하다’(88.7%)고 생각했으며, 그 이유는 ‘노후 안정 차원에서’(59.3%, 복수응답)가 컸다. 이어 ‘생활편의를 위해’(43.9%), ‘전월세 가격이 계속 상승해서’(31.6%), ‘내 집 마련이 인생의 목표라서’(20.2%) 등의 이유가 있었다. ‘투자(재테크) 목적’이라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미래 본인 소유의 부동산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혼자(64.8%)가 미혼(59.1%)보다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또한, 본인 소유의 부동산을 매입하기까지의 기간은 기혼자는 평균 8년으로 보고 있는 반면, 미혼은 평균 10년으로 예상했다.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면서 기혼자가 목돈 마련이 조금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부동산 시장이 직장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결혼 여부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기혼자들은 △부동산 관련 내용이 대화의 메인 주제가 된다(31.3%)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어 △동료의 부동산 보유 여부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낌(30.3%) △별 영향이 없음(28.1%) 순으로 답했으나 미혼자들은 '별 영향이 없음'(34%) 답변이 가장 많았다. 아직 부동산 시장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성실하게 직장 생활을 하면 성공한다는 인식은 바뀌었다. 응답자 57.9%가 ‘미래 자산 축적이 노력만으로는 힘들다’고 보고 있었다. 직장 내에서 선망하는 선배상도 달라졌다. 10명 중 8명이(80.1%) ‘존재감 없어도 투자고수 차장’이 ‘고속 승진 등 직장 생활이 화려한 무주택자 임원’(19.9%)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료/사람인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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