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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르노삼성 노사갈등 고조…노조 부산공장 총파업 돌입

21일 조립공장·차체공장·도장공장 등 전부 '셧다운'

2021-04-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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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르노삼성 노조가 결국 부산공장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가 벼랑 끝 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이 9개월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2교대 근무·순환 휴직 복귀안을 두고 양측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르노삼성의 XM3(현지명 뉴 아르카나).사진/르노삼성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하루 총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6일 조립공장에서만 진행했던 부분파업이 차체공장과 도장공장 등까지 확대된 것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생산 물량 축소에 따른 고정비 절감을 위해 주간 1교대 근무중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5일 임단협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우선 임단협을 끝내고 교대 근무 변경이든지 뭐든지 논의하는 게 맞다"면서 "임금은 임금협상대로 속도를 내고 사업소폐쇄 건은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분리해서 이어가자고 해도 회사는 같이 묶어서 진행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대놓고 외부에다 직원고용안정은 뒷전이고 돈부터 내놓으라고 하는 노동조합이라고 포장을 하고 있다"며 "임금을 볼모로 잡고 논의를 하자는 게 말이 되냐"고 반문했다.
 
사측은 2교대 준비를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교대 전환 이후 공장 비가동 상황 등이 발생할 시에는 '1+1' 원칙을 실행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 원칙은 공장 비가동시 절반은 연차 휴가를 사용, 절반은 휴업하고 해당 기간 통상임금의 100%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을 두고 줄다리기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7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6차례의 실무교섭과 7차례 본교섭에 나섰으나 끝내 결렬된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실적은 하향세다. 르노삼성의 지난 1분기 판매는 내수 1만3129대, 수출 8939대로 총 2만2068대에 그쳤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당초 2교대 전환과 순환 휴직자 조기 복귀는 노조 측이 임단협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던 부분"이라며 "당시에는 거부하다가 XM3(아르카나) 수출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자 선심 쓰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의 주력 생산 차종은 XM3(수출명 아르카나)다. 르노삼성은 오는 6월부터 XM3하이브리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을 맞춰야하는 입장이다. 지난달 1교대 전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른 셈이다. 이날 노조가 총 파업을 하면서 대체 인력이 투입됐지만 생산물량은 목표치 460대의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쟁의의 주 목적은 임단협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오늘 오후에 쟁의대책위원회를 다시 소집해서 파업의 범위와 기간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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