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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카카오페이, 증권·보험 특화 서비스로 덩치 키운다

연내 상장 목표로 상장예비심사 청구 준비중…최대 10조원 평가

2021-04-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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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페이가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증권과 보험 분야에서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문 조직을 결성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제출하는 시기가 확정되면 상장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가 보는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의 가치는 최대 10조원에 달한다. 
 
‘카카오페이 투자’ 서비스에 지난 2월 주식형 펀드 3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로 카카오가 지분 56.1%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43.9%는 중국 알리바바 금융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가지고 있다. 회사는 2014년 9월 처음 설립돼 2017년 4월 카카오로부터 분사해 별도 법인을 세웠다. 카카오페이는 초기 결제, 송금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는 증권과 보험 등에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펼치는 종합금융그룹사로의 도약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도전은 지난해부터 성과로 열매맺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411억원에서 2844억원으로 전년대비 101.5% 성장했다. 영업손실은 179억원으로, 651억원을 달성했던 전년대비 적자폭을 큰 폭으로 줄였다. 연간거래액도 지난해 67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3조8000억원) 대비 18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가입자수는 벌써 35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는 증권과 보험을 중심으로 신규 고객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은 입출금을 비롯해 QR코드·바코드를 이용한 오프라인 매장 결제, 멤버십, 청구서, 인증 등 방식이 주요 서비스였다면 앞으로는 전문화에 더 무게를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고 올해 하반기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투자를 일상으로 가져오자는 취지에서 카카오페이의 결제 서비스와 펀드를 연결해 만들어졌다. 1원 단위의 투자까지 가능한 동전모으기, 알모으기와 같은 새로운 방식을 제시해 정식 서비스 시작 10개월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120만명 유치를 하는 성과를 냈다. 증권 계좌 개설자는 1년만에 400만명을 돌파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이외에도 디지털손해보험사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시스템 정비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연내 디지털보험사 추가 허가 의사를 밝히면서 올초 예비인가를 신청한 카카오페이의 연내 자체 보험상품 출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 보험을 비롯해 적은 금액으로도 일상생활 안에서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현재까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라이선스를 받지 못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인 중국 앤트그룹이 현지 당국으로부터 제재 또는 형사처벌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는 1500만명이 이용하는 자산관리서비스 일부를 지난 2월 5일부터 중단하기도 했다. 금융위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카카오페이 대주주인 앤트그룹이 제재 등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계속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해야하는 단계로, 제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증권과 보험 하반기 출시 상품의 경우) 구체적인 방향성을 현재 말하긴 어렵지만 연내 목표로 다양한 혜택과 편의성을 갖춘 상품을 출시하며 금융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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