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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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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나홀로' 충당금커버리지 악화

작년 340%로 전년비 203%p 하락

2021-04-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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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지난해 전업 카드사 중 현대카드의 충당금커버리지(1개월 이상 연체채권 대비 대손충당금·준비금 등 적립 비율)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체채권이 늘었지만 그에 상응해 대손충당금이 늘지 않았다. 연체채권이 급증한 상황에서 일시에 부실이 심화하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의 충당금커버리지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사진은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20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충당금커버리지는 331.1%로 전년 대비 약 10%포인트 증가했다. 충당금커버리지는 카드사들이 보유한 연체채권 대비 적립 충당금 및 준비금을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미래 손실 위험에 대비해 자금을 많이 보유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코로나 장기화를 대비해 충당금 등을 전년보다 더 적립했다. 지난해 카드사들이 쌓은 대손충당·준비금 등 총액은 5조44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7개 카드사 중 6곳에서 충당금커버리지가 상승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302%를 기록해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364%로 전년보다 59%포인트 늘었다. 국민카드도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한 356%를 기록했다. 롯데카드는 304%로 전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도 각각 전년비 50%포인트, 6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충당금커버리지가 354%, 하나카드는 298%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하락했다. 전년 대비 203%포인트 하락한 340%를 기록했다. 연체채권과 대손충당금이 동시에 증가했지만 상대적으로 연체채권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연체채권(1개월 이상)은 2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5% 상승한 반면,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등은 9165억원으로 전년보다 16.7%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준비금 등 적립액도 더 낮게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정이하여신은 자산건전성 분류기준상 5단계로 나눈 회수가 어려운 채권 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여신을 말한다. 현대카드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커버리지는 전년 대비 323%포인트 감소한 455%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대카드의 충당금커버리지 지표가 악화한 것은 카드론 등 카드대출 부문에서 연체채권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카드론 대출잔액은 4조4210억원으로 전년보다 12.1% 늘었다. 
 
문제는 이처럼 연체채권이 급증한 상황에서 충당금을 쌓지 않을 경우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으로 취약 차주의 상환이 이연됨에 따라 부실 확산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현대카드 측에서는 연체채권 증가 원인을 당국의 채권 매각 제한 조치 탓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로의 채권 매각을 진행하려 했지만 금융위원회로부터 막혀 매각을 실시하지 못했다. 아울러 지난 1월 채권 관리 조직을 신설하면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캐피탈로의 채권 매각이 막히는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연체액과 연체채권비율이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지난 1월 채권 관리 조직을 신설하고 지난달에는 조직을 3배 규모로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평균대비 높은 수준의 커버리지로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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