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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수

크래프톤과 카뱅도 출격…하반기 공모주 월척

2021-04-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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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어급'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속속 기업공개(IPO) 일정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공모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통상 45영업일 걸리는 심사를 통과하면 6월말~7월 중 공모에 나설 수 있을 전망입니다. 
 
이들은 상장 직후 시총 30위에 오른 SK바이오사이언스를 잇는 초대어급으로 평가됩니다.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개바사 크래프톤은 공모 규모만 2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액은 약 1조4900억원이었습니다. 현재 크래프톤의 장외 시총은 20조원을 넘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약 20조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장외 가격에 발행주식 수를 곱한 시가총액이 34조원에 달합니다. 국내 은행지주 1위인 KB금융(약 22조원)과 2위인 신한지주(19조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당장 5월부터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증시에 입성합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8조8000억원 수준으로, 배터리 소재 대표 업체 포스코케미칼(시총 약 13조원)의 뒤를 이을 예정입니다. 
 
다만 앞으로는 공모주 청약시 중복 계좌 청약이 제한됩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입법예고를 거쳐 내달 말 공모주 중복청약을 제한할 예정입니다. 금융당국은 소액 투자자들이 보다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균등배분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계좌를 여러개 만드는 '꼼수'가 생기자 1인 1계좌로 수를 제한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체 일반청약 물량 50%가 보다 많은 소액투자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 명에게 많은 주식이 돌아가진 않지만 균등하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원래의 취지에 더 부합하는 방식입니다.
 
기회는 넓어졌지만 경쟁이 치열하면 한 주도 못받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직접 청약보단 공모주 펀드 투자를 통한 간접투자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종목 선택의 몫은 기관투자자에게 맡겨둘 수 있고 여러 공모주에 분배 투자할 수 있어 리스크도 줄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해당 IPO 종목에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나무의 상장 소식에 한화투자증권이 들썩이고, 카카오뱅크의 IPO 소식이 들릴 때마다 한국금융지주와 예스24가 급등하는 식입니다.
 
이 역시 투자의 한 방식이지만 지분을 갖고 있다고 해서 그 기업의 가치가 반드시 올라간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IPO 테마주'로 엮여 함께 오르내리는 종목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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