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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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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같은 식구인데"…삼성증권, 삼성SDI에 박한 평가 이유는

목표주가 80만원 증권가 최저…완성차 내재화 등 업황 불투명…배터리 사고 악몽과 연결 짓는 시각도

2021-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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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096770)의 극적인 합의로 국내 배터리 3사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이 같은 그룹사인 삼성SDI(006400)의 목표주가를 가장 보수적으로 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삼성증권은 삼성SDI 목표주가를 11% 하향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삼성SDI 목표주가는 80만원으로 이달 증권가 평균 목표치인 92만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SDI의 최대 목표주가는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이 제시한 100만원이다.
 
삼성증권은 삼성SDI의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이슈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확대와 편광 부문 글로벌 쇼티지(공급부족)에 따른 높은 가동률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라면서도 “(코나EV) 리콜 및 폭스바겐 파워데이로 (배터리 셀업체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SDI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대비 소폭 낮은 수준”이라며 “올해 실적도 매출 14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이 같은 그룹사의 목표주가를 모두 보수적으로 추정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전자(00593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전기(009150), 제일기획(030000) 등의 목표주가는 보고서 발행 당시 증권가 평균 목표주가와 유사하거나 소폭 웃돌고 있다. 
 
삼성증권이 삼성SDI에 보수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경쟁사 대비 부족한 투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SDI는 몇 년 전까지 배터리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최근 경쟁사 대비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보이고 있다.
 
2차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분쟁 합의 후 더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 시장에 6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며,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미국 조지아와 헝가리 공장에 8조6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현재까지 알려진 삼성SDI의 배터리 투자계획은 1조원대에 불과하다. 삼성SDI는 올해 헝가리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과 중국 톈진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화재에 대한 리스크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생산에 대한 리스크를 삼성그룹의 보수적인 배터리 투자에 대해 과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배터리 폭발 사태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주식 시장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있지만 현실 세계에서 그럴지는 회의적”이라며 “과거 삼성SDI도 BMW 물량을 수주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지만, 배터리 사업을 보는 시각이 예전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어 “손 안의 핸드폰이나 가정 내, 자동차 등에 사용된 배터리가 언제 터질지 모르지 않냐”고 말했다.
 
삼성SDI로서는 배터리 화재 사고와 악연이 깊다. 삼성SDI 등 배터리 업계는 지난 2017년부터  원인 불명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수십건 발생하면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엔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포드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에서 연달아 화재가 발생해 전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016년  발생한 갤럭시노트 배터리 폭발 사고로 리콜을 당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맞기도 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생산능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기반한 품질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시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차전지주 투자자들로서는 공매도가 내달 3일 재개될 경우 실적 대비 고평가된 배터리 관련 주가 깊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주의 경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94로 타업종 대비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 “바이오, 2차전지 등 PER가 높은 성장주에 대해 중립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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