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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shw101@etomato.com

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
35조짜리 소금호수, 코로나 백신음료…상장사 주가 띄우기 '속수무책'

고점에 산 개미들은 피눈물…거래소 "기업 홍보 제재 수단 없다"

2021-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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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일부 기업이 확인되지 않은 호재를  '셀프 발표'하면서 주가가 널뛰고 있다. 수년전 매입한 해외 호수의 가치가 35조원에 달한다는지, 유산균 음료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주식 시장을 감시하는 한국거래소 등 당국도 개별 기업의 홍보 방안을 제재할 수단은 없어 속수무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시초가 30만원 초반대에 시작해 전날 52주 신고가(48만9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은 고점 대비 30% 가량 하락했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불가리스가 코로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유업 측은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발표에 개인투자자는 지난 13일과 14일 각각 6억4700만원, 37억7600만원 가량의 남양유업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각각 7억원, 19억9000만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발표에 대해 보건당국과 의료계에서 신빙성이 없다고 평가하면서 주가는 차갑게 식었다. 뒤늦게 이 기업의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주가를 띄우기 위한 발표 아니었냐며 주가 조작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올 들어 기업의 '셀프 발표'로 주가가 들섞인 사례는 더 있다. 앞서 지난 3월 포스코는 3년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소금호수)의 가치가 35조원으로 추산된다는 내용의 홍보성 자료를 내놨다. 소금호수에 매장된 리튬 매장량에 현재 시세를 적용해 매출액을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리튬 관련 추정 매출을 지나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리튬의 종류나 정제 비용을 감안하지 않고, 현재의 시세를 미래에 반영하는 추정치가 합리적이냐는 것이다. 소금호수 발표후 포스코의 주가는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30만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다행히도 포스코 주가는 철강업의 활황 전망에 꾸준히 우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의 경우 단발성 정보나 뉴스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개인이 신뢰 있는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감독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자사 제품 홍보에 대한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면서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가 급등락, 주가조작 의심 상황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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