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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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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시장 봄날?…호가만 오르고 거래는 '뚝'

주요 5개 단지서 4월 거래 4건 불과…가격 상승에 호가까지 올라 '피로감'

2021-04-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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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지역 재건축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재건축 대장주 단지에서 실거래 건수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 사이에서도 호가는 오르고 있지만, 실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서울시장 선거 이전부터 주요 후보들이 재건축 시장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재건축 시장 분위기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한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압구정 현대아파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아파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등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 실거래가 사라진 모습이다. 실제 4월 들어 실거래가 이뤄진 곳은 압구정 현대아파트에서 3건, 목동 신시가지아파트에서 1건 뿐이다. 나머지 단지에서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 곳은 없다.
 
실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이라는 점에서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계약 직후 실거래 신고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 3월 상계 주공아파트는 32건,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30건의 거래가 이뤄진 바 있다. 보름 가까이 실거래 신고가 1건 밖에 없다는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 기대와 달리 서울지역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실거래가 살아나지 않는 이유는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 서울시장 선거로 호가가 더 올랐다는 점 등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집값도 많이 올랐는데 집주인이 부르는 가격이 너무 높아 심리적 저항감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오 시장 혼자 재건축 시장 규제를 모두 풀 수 없다는 현실적인 원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부동산 현장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상계 주공아파트 주변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 효과는 거의 없다고 느껴진다. 실제 아직까지 분위기가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 매수 문의는 가끔 오지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평가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가격이 너무 오른 것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고, 서울시장 때문에 호가까지 올라 선 듯 매수에 나서는 사람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 분위기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주 실거래 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따른 재건축 시장 분위기 상승은 사실상 신기루였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실거래 건수를 신고하지 않았던 공인중개사도 이번 주는 실거래 등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문도 연세대 졍경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시장 후보들이 재건축 완화 공략을 내세운 이후 실거래 건수가 나와야 되는데 선거 전후로 실거래 건수가 사실상 사라진 모습이다. 노원 상계나 목동에서 거래가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주가 재건축 시장 분위기 상승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주 실거래 건수 여부에 따라 재건축 시장 향후 분위기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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