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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노도강' 서울서 집값 가장 많이 올랐다…1년 새 30% '껑충'

노원·도봉 36%씩, 강북구도 30% 상승…실거래가격도 수억원 웃돈

2021-04-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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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30대 패닉바잉(공황매수) 바람이 거세게 분 이후, 서울의 대표 외곽지역인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아파트의 평균 3.3㎡당 매매가격이 1년 동안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서울내 아파트 가격 상승률 최상위 지역으로 노도강이 꼽힌 것이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관악구와 구로구도 25% 이상 뛰었다. 반면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은 최고 20% 상승률을 보여 오름폭이 비교적 낮았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을 13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노원구로 나타났다. 이 기간 노원구 아파트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381만원에서 3245만원으로 36.3% 급등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도 노원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값이 뛰었다. 이 기간 도봉구는 2064만원에서 2809만원으로 36% 뛰었다. 서울에서 노원구 다음으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북구도 이 기간 30% 올랐다. 지난해 3월에는 3.3㎡당 평균 2149만원이었으나 올해 3월 2795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외곽지역인 노도강이 서울에서 상승률 1~3위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은 실거래가격으로도 수억원씩 뛰었다. 노원구에서는 중계동에 위치한 신안동진아파트 전용 134㎡ 매물이 지난달 16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2월 14억9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 올랐다. 중계동의 라이프 아파트 전용 115㎡도 이달 1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13억9000만원 대비 9000만원 상승했다. 
 
도봉구에선 창동에 위치한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 매물이 올해 3월 10억9700만원에 팔렸다. 이에 앞선 1월에는 8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2억5000만원 가량 뛴 것이다. 방학동 대상타운현대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8억원대에서 올해 1월 9억원으로 뛴 후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북구도 수천만원씩 뛰고 있다. 미아동 송천센트레빌 전용 114㎡는 지난해 12월 12억8000만원에서 올해 1월 13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 올랐고, 삼성래미안트리베라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9억8800만원에서 올해 1월 10억13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영끌매수에 나선 30대들이 노도강과 같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지역으로 몰리면서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이 과열돼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노도강은 비교적 저렴한 아파트가 많다”라며 “정주여건도 양호하고 7호선 등 교통망도 있어 수요가 유입하기 용이했다”라고 설명했다.
 
노도강 외에도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다른 외곽지역도 20%대 후반의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성북구는 28.5% 뛰었고 은평구와 구로구는 약 27%씩 상승했다. 중랑구와 관악구도 각각 26%, 25% 올랐다.
 
반면 고가지역인 강남3구는 송파구 20%, 강남구와 서초구가 13%씩 상승해 상승률이 비교적 낮았다. 마용성 지역인 성동구도 21% 올라 외곽지역보다 변동률이 낮았고, 마포구와 용산구는 각각 20%, 12% 상승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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