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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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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이배월)메리츠화재, 배당 증액·자사주 매입 주주친화적

코로나 반사이익 없어도 1000원 배당 무리 없어

2021-04-14 06:00

조회수 : 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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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메리츠금융그룹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눈에 띄는 성장과 그에 걸맞는 배당으로 다른 금융주 투자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2020년 결산에서도 계열 상장사들이 모두 배당을 증액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엔 메리츠화재도 포함된다. 같은 금융 계열사라도 보험사는 다른 금융업에 비해 성과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은데, 메리츠화재도 지난해 코로나19 특수 덕분에 좋은 성적을 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6080억원의 영업이익과 431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에 올린 11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은 4분기 실적 중에서는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물론 메리츠화재만 좋은 실적을 낸 것은 아니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하락한 덕분에 함께 웃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차량 이동이 급감하면서 사고도 줄어든 결과였다. 손해율은 77.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사업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그렇다고 해도 메리츠화재가 현재 보험 쪽에서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업부문에서는 3940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적자폭이 9190억원에서 크게 감소한 영향이 컸다. 나머지는 투자부문 영업이익 1조50억원으로 메우며 이익을 키웠다.
 
최근 메리츠화재의 주가 상승은 둔해진 모습이지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전망이어서 손보사들의 주가가 재평가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6.6%,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1147억원으로 예측했다. 사업비율 개선이 실적에 도움이 되겠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채권 매각이익이 줄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도 지난해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추정한 올해 영업이익은 5510억원, 하나금융투자 전망치는 5460억원이다. 
 
이렇게 줄어들어도 주당순이익(EPS)은 3000원대를 여유 있게 지킬 수 있게 된다. 이익 감소에 배당도 소폭 감액할 가능성은 있는데 배당성향을 30%대로 유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순이익으로도 주당 1000원을 넘기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올 사업연도 배당금을 보수적으로 1000원으로 가정해도 현 주가에 비하면 5.4%의 배당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순이익 전망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비싸지 않다는 것도 부담이 없다. 지난해 순이익 대비 현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5배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해 순이익이 4000억원으로 감소해도 PER은 5.6배에 그친다.   
 
주주친화적인 정책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4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283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주가로 166만주 수준이다. 자사주 취득기간은 3월5일부터 6월4일까지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메리츠화재 주식의 매매주체를 보면 3월8일부터 연일 보험사가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부터 순매수한 주식이 170만주를 넘는 것을 볼 때 자사주 매입은 마무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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