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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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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벨 생수 잘 팔리는데"…'마케팅·차별화' 고민 왜?

마케팅 수단 '라벨' 사라져…페트병 모양·뚜껑 색 등 차별화 전략 고심

2021-04-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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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뚜껑에 브랜드 상징 색을 적용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사진/롯데칠성음료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생수 업체가 무라벨 생수에 대한 마케팅과 차별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국내 생수 시장에서 무라벨 생수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2일 생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는 현재 무라벨 제품 생산시설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6월부터 무라벨 생수인 제주삼다수 그린 에디션 2L 제품 1억병을 판매할 예정이다. 무라벨 제품은 제주삼다수 가정 배송 앱 서비스를 통해 판매된다.
 
이어 농심도 내달부터 무라벨 백산수 2L와 500ml 제품을 가정 배송과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한다. 미네랄함량 등 제품 관련 표기사항은 묶음용 포장에 인쇄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최근 코카콜라사도 먹는 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를 무라벨 제품으로 선보인데 이어 하이트진로음료의 석수도 무라벨 제품을 내놨다.
 
생수업체가 무라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건 올해 1월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이 시행된 데에다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심 경영 기조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무라벨 생수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점도 업체 참여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처음으로 출시한 무라벨 생수 ‘아이시스 에코’의 한 해 판매량은 약 1010만개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묶음 포장용으로 생산되는 아이시스 에코의 페트병 마개에 부착된 라벨까지 없앴다.
 
GS25에 따르면 지난달 22일~28일 무라벨 PB상품 매출은 출시 첫 주 대비 472% 신장했다. 반면 일반 생수 매출은 31.5% 오르는 데 그쳤다.
 
무라벨 백산수. 사진/농심
 
이처럼 무라벨 생수 수요가 점차 늘어나자 생수업체는 제품 차별화, 마케팅 전략 고민에 빠졌다. 그간 라벨은 브랜드 명, 디자인, 수원지, 성분 등을 표시하면서 제품에 대한 정보 전달과 더불어 마케팅 수단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라벨이 없어지면서 제품 특색을 드러낼 곳이 사라진 탓이다.
 
무라벨 생수의 경우 브랜드 명을 페트병에 음각으로 새기거나 제품 정보를 병뚜껑에 비닐을 붙여 적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병뚜껑의 색깔을 브랜드 상징색으로 바꾸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를 강조하기 위해 브랜드 상징색인 핑크색을 병뚜껑에 적용했다. 제주 삼다수는 사각형 페트 모양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수업체 관계자는 “그간 라벨을 제품 정보 전달 수단뿐만 아니라 마케팅 수단으로도 사용해왔는데 무라벨 생수 제품이 많아지면서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찾고 있다”면서 “브랜드 상징 색이 있는 업체는 그나마 병뚜껑에 색을 넣어 강조하겠지만 상징 색이 없는 업체는 차별화 전략 마련에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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