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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김치프리미엄으로 '봉'된 대한민국

김프 15% 붙자 한국서 사서 외국에 팔아…유독 과열된 국내시장 환치기장으로 변질

2021-04-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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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으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환치기장으로 변질되고 있다. 유독 과열된 국내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타국 대비 15% 가량 비싼값에 거래되면서 해외시장에서 구입한 암호화폐를 한국시장에서 팔아 차액을 남겨 다시 자국으로 가져가는 형국이다. 은행들도 대응에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A은행은 최근 외국인의 지정송금 요청시 실행에 유의하라는 사내 공지를 전달했다. 서류 증빙 없이 송금 가능한 최대한도인 5만달러 이하 요청에도 출처가 불분명한 경우에는 용처 확인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는 내용이다.
 
A은행 관계자는 "현금의 경우에는 5만달러가 안되더라도 자금 출처에 더욱 신경을 쓰라는 것"이라면서 "기준 이하 이체는 용처를 따로 묻지 않게 돼 있어 정확한 용도는 파악할 수 없지만, 최근 은행권 내부에 암호화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지정송금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대응 수위를 높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은행 지점별 평소 1명 내외로 오던 외국인 지정송금 요청자 수는 지난 3월말부터 전주까지 5~6명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B은행도 조만간 외국인 지정송금 시 창구 직원이 한 번 더 주의할 수 있도록 내부전산 팝업창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절차는 타인의 돈을 송금하는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한 것으로 증빙이 되는 자기 소득에는 송금 제약이 없다.
 
B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브로커(환치기상)가 거액의 송금액을 받는 방법으로 차익거래가 시도돼 자금세탁방지 관련 규정에 따라 거래 일부가 사전 차단되기도 했다"면서 "최근에는 외국인 개인이 자기 소유 국외 거래소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암호화폐 차익거래가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 따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김치 프리미엄' 현상은 2017년 이후부터 있었다. 외국인들이 한국 거래소에 투자할 수 없는 데다 높은 수요까지 겹치면서 시세가 분리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들은 국외에서 암호화폐를 구매한 후 국내로 내다 팔때 발생하는 차익을 노린다. 해당 국가 은행에 계좌를 신설해야 하는 절차가 쉽지 않은 데다 해외 구매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에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김치 프리미엄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기준 7840만원 선이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는 6739만원(6만달러)에 거래돼 약 15%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시세 분리 현상은 최근 카드 결제를 통한 바이낸스 거래가 막히면서 확대했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6.6%대 거래 수수료가 발생해 7% 이상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자율 조정됐으나 국내 시장이 고립되면서 편차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서 암호화폐 환차익이 많이 시도된다고 보고 있으나 은행들 입장에선 이들과의 거래가 불편해지는 것을 우려해 적극적인 제재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도적인 방안으로 자금 유출 방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8천만원에 다달한 가운데 한 투자자가 지난 11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표시된 비트코인 시세 현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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