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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취임 2일만에 '박원순 지우기'…서울시의회 '제동'

디지털시장실 철거, 광화문 재구조화 중단 검토

2021-04-0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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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하루만에 이전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만남 하루만에 비판의 날을 세우며 갈등을 예고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8일 공식업무를 시작한 오 시장 집무실은 기존에 박 시장이 사용했던 침대와 디지털 시장실을 철거했다.
 
시장 집무실 개인공간의 침대는 재난 발생 등 24시간 대기가 필요할 때 사용하기 위해 2012년 8월 시청 본관 준공 당시 수면실·세면실과 함께 설치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는 사건이 발생한 장소 중 하나로 수면실 침대를 지목하기도 했다.
 
시장 집무실 벽면에 설치됐던 디지털 시장실도 사라졌다. 디지털 시장실은 2017년 55인치 스크린 6개를 이어 가로 3.63m, 세로 1.67m 크기로 설치됐다. 서울에서 일어나는 행정 빅데이터, CCTV 영상정보, 코로나19 정보 등의 도시현상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내외빈 인사들이 벤치마킹했으며 박 전 시장이 지난해 1월 미국 CES에서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테이블, 책상 등 다른 물건들은 모두 기존에 있던 것을 사용 중이고 향후 오 시장의 의중에 따라 집무실 재구조화 가능성은 있다”며 “다만 특별히 큰 예산을 들이진 않을 것”고 말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부터 추진해 지난해 11월부터 서정협 전 권한대행이 착공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역시 재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는 기존 중앙 광장 양편에 있던 도로를 재구조화해 동쪽 도로를 넓히고 서쪽 도로를 보행로·공원으로 만든다. 
 
이미 서쪽 도로를 폐쇄하고 동쪽 도로 확장사업이 시작됐으며, 서울시는 5월부터 서쪽 도로를 광장으로 편입하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취임 전인 작년 11월 SNS로 “도대체 누굴 위한 공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전으로의 복구는 힘들어도 시장의 의중을 반영해 일부 수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즉각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중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며 만남 하루만에 대립각을 세웠다. 오 시장은 첫 날인 8일 시의회를 방문해 시정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이걸 중단하는 것은 혈세 낭비다. 공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어 되돌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시장 뜻대로 중단할 사항이 아니라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스피드 주택 공급’에 대해서도 35층 규제 완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모두 의회 동의 불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의장은 “무조건 다수당이라고 해서 반대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35층 제한을 푸는 것은 의회 조례 개정 사항이라 상임위에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업무 파악의 속도를 높이면서 다음주부터 ‘원 포인트’ 조직 개편, 고위·정무직 인사 임명, 출자출연기관장 교체 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와의 대면은 오는 19일 제300회 임시회로 예고돼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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