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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배터리3사…1분기도 LG만 흑자

LG, 2000억원대 영업익· 삼성·SK는 여전히 적자

2021-04-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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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기대를 모았던 국내 배터리 3사가 각종 악재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분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 외에는 이익 실현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9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8% 급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2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코나 리콜 관련 비용을 부담하며 연간 16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5%, 176.9% 증가한 2조9613억원, 14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자동차용 전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중대형전지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소형전지에서도 폴리머 전지 판가와 물량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조금 더 부진한 편"이라며 "자동차 OEM 고객들이 배터리 내재화 전략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2차전지 기업들에게 리스크 요인이 발생했는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자동차용 전지 부문의 성장과 함께 수익성 향상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이번 1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연내 배터리 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분기 전체 실적은 매출액 9조6850억원, 영업이익 2363억원으로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폭스바겐 파워데이. 사진/폭스바겐
 
한편 최근 국내 배터리 3사를 둘러싼 각종 악재에 우려섞인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지난달 폭스바겐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장기적인 전략 재구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는 배터리 공급 부족으로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사를 '갑'으로 모시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10년 내에 시장 상황이 완전히 역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제조사들 간의 소송전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등도 리스크로 거론된다. 
 
다만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총량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판매대수 312만대로, 2025년 1296만대까지 4배가량 급증한 뒤, 3040년에는 3288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가운데 배터리 판매량은 지난해 141GWh에서 2025년 908GWh, 2030년 2630GWh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즉 10년간 전기차 판매대수는 11배,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19배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 여건이 앞으로 더욱 험난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배터리 제조사들이) 기초 경쟁력 배양에 더욱 힘쓰면서 성장 전략을 새롭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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