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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무착륙 관광비행'…지방공항발 개시 기대감 '솔솔'

김포·김해·대구 등 실사 진행…이르면 5월 초 개시 전망

2021-04-0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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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영을 중단됐던 지방 공항들이 '무착륙 관광비행'을 통해 운영을 재개할 전망이다.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인천공항까지 이동하기 힘들었던 지방 승객들의 면세 쇼핑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6일 김포공항 국제선 시설을 대상으로 무착륙 관광비행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발표한 '항공산업 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의 일환으로, 인천공항에 국한됐던 무착륙 관광비행을 지방 공항까지 확대해달라는 항공 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사진/아시아나항공
국토부는 김포공항 뿐만 아니라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에서도 이번주 무착륙 관광비행과 관련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항공 업계에서는 관계 부처 회의를 거쳐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내달 초에는 지방 공항에서의 무착륙 관광비행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토부에 이들 3개 지방 공항발 ‘무착륙 관광비행’을 국토부에 신청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김포), 제주항공(김포·김해), 진에어(김포·김해), 에어부산(김해), 티웨이항공(김포·대구), 에어서울(김포) 등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김해에서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이 실시된다면 판로 개척이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천공항까지 가서 관광비행을 누리기 어려웠던 지역민들의 편익도 개선된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은 면세 쇼핑에 대한 이점 등으로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을 이용한 누적 이용객은 7853명으로 8000명에 육박했다. 처음 실시된 지난해 12월에는 1075명이 이용했지만 지난달 2763명으로 두배 넘게 증가했다.  
 
무착륙 관광비행 고객 수요를 끌어당기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A380을 투입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걸었다. 특히 이달 무착륙 관광비행에서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의 이격 제한이 완화되면서 더 많은 승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여행을 그리워하는 승객들을 타깃으로 ‘다시 만나는 스페인’을 주제로 상품을 내놨다. 탑승객들은 인천국제공항 탑승 게이트에서 스페인 국왕 훈장을 받은 공연단의 스페인 전통무용 '플라멩코' 공연을 즐길 수 있으며, 기내에서는 이은진 스페인 관광청 한국 대표로부터 스페인에 대한 소개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다음달에는 호주, 6월에는 대만 여행 테마의 관광비행 상품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에어부산은 청소년 대상 교육프램을 장착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도 공개했다. 이 회사는 부산 남성초등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학생들의 무착륙 관광비행 형태의 수학여행을 지원한다. 해당 비행 프로그램은 에어부산 항공시설 견학, 항공 종사자 직무 소개, 무착륙 비행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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