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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참가만 해도 호재?…미국 암학회 기다리는 투자자

헬스케어 지수, 연초 대비 17%↓…메드팩토, 지놈앤컴퍼 등 다수 참가…"연구개발 성과 따라 주가향방 갈려"

2021-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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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국내 다수 제약·바이오 기업이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미국 암학회(AACR)에 참가한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행사가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만큼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과가 주가 호재로 작용한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ACR은 현지 시간으로 1차(4월10~15일)와 2차(5월17~21일) 두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메드팩토(235980), 압타바이오(293780), 앱클론(174900), 에스티큐브(05202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지놈앤컴퍼니(314130), 파멥신(208340)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AACR은 세계 약 120개국에서 회원 4만여명을 보유한 암 연구분야 관련 학회다. 오는 6월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함께 글로벌 차원의 양대 암 관련 학술행사로 꼽힌다. 지난 1월 열렸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파트너링이 주목적이라면 AACR은 기업들의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것이 특징이다. 
 
올해 제약·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편입된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4496.87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4일(5460.26) 대비 17.64% 하락하고, 지난해 고점(5685.12) 대비 20.90% 떨어진 수준이다. 
 
KRX헬스케어 지수 하락세와 함께 국내 대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일 종가 기준 76만5000원으로 올해 1월4일(82만9000원) 대비 7.72% 후퇴했다. 셀트리온도 같은 날 기준 30만6000원으로 마치면서 1월 초(4일) 34만7500원보다 11.94% 미끄러졌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허위 공시 의혹과 임상 중단 등 악재까지 터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락했다. 이중 에이치엘비는 지난 2월 개발 중인 신약 물질 '리보세라닙'의 임상 3상 결과를 허위 공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달 3일 임상 중단을 발표한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 역시 전일 대비 23.71%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침체의 늪에 빠진 국내 제약·바이오주들의 투자심리 반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월부터 계속되는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실패 사례가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가운데, 3월에도 부정적인 연구개발 이슈가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4월 AACR과 6월 ASCO 학회에서 발표하는 국내 기업들의 연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섹터 전체의 투자심리 반전을 위해선 새로운 키워드가 필요하다"며 "당분간 산업 동향이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기보단 기업별 연구개발 성과와 실적에 따른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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