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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낮춰야 산다' 은행 업무효율화에 사활

카뱅 업무효율성 시중은행 추월…여심심사·마케팅 등 자동화 도입세

2021-04-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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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대출 심사나 이체업무 등 고난도 영역까지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적용하면서 업무효율화에 사활을 걸었다. 수익성을 갉아먹던 고정비용을 최소화해 지점이 하나 뿐인 인터넷전문은행, 빅테크와의 생존경쟁을 준비하는 양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여신보고서 관련 자동화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여신 마케팅 보고서 신설 △TCB 보고서 생성 자동화 △신용조사서, 여신승인신청서, 여신심사의견서 작성 자동화 △모니터링·보고서 관리 개발 등이 주요 내용으로 여신심사 간 RPA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게 골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영업점을 찾아오셨을 때 오래 기다리지 않게 업무처리를 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의 일환"이라면서 "최근 업무 전역에 걸쳐 효율화 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RPA 영업점 적용 업무 확대 및 개선'을 위한 내부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개별 PC에서 진행되던 업무 자동화 운영방식을 서버 방식으로 확대 전환하는 시도 등이 포함됐다. 고객 체감 대기시간 절감과 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도입한 'KB미리작성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신한은행은 최근 영업지원을 위한 마케팅 플랫폼 구축에 들어갔다. 하나은행도 직원업무 관련 RPA 개선을 위한 사업자 모집에 나섰으며, 농협은행은 인터넷뱅킹 등 10개 시스템 이상 유무를 감지해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체계를 갖췄다.
 
은행들의 RPA 관심은 2019년 주 52시간 도입으로 본격화했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밤 9시까지 이어지던 대출 점검 등 후선업무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2018년부터 서둘러 단순 업무부터 효율화를 모색했다. 최근엔 구체적인 업무 절감 효과가 눈에 들어난 데다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대상 업무를 고난도 영역까지 확대하는 분위기다.
 
인터넷은행과 경쟁을 고민한 점도 있다. 비대면 영업 환경이 중심이 되면서 은행들은 판매관리비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 보다 크다. 실제 순이익 궤도에 오른 카카오뱅크는 업무 효율성에 있어서 일부 시중은행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지난해 51.3%로, 국민은행(53.6%)과 우리은행(59.0%)보다 낮다. 올해는 하나은행(46.1%), 신한은행(47.1%) 자리도 위태하다. 
 
비대면 영업 문화가 확산할수록 비대면에서 출발한 한 경쟁사들의 성장세는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또 빅테크의 금융 상품 중개가 가능해지면서 구태여 수수료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 압박에도 올 상반기만 총 50개에 달하는 영업점 축소 계획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영업 형태가 바뀌면 직원들의 업무도 함께 변화하기 마련"이라면서 "RPA를 비롯해 업무를 돕는 레그테크(Regtech) 도입이 늘지만, 직원들도 이를 다시 체득해야 하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업무효율화 작업을 가속하는 가운데 하나은행 광화문역지점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하나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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