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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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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수요 노린 은행 비상금대출 1년새 잔액 6배 껑충

5대은행 1분기 잔액 3478억원…1인당 258만원꼴 대출…편의성에 코로나발 수요 겹친 탓

2021-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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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2019년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출시한 비상금대출 잔액이 1년만에 6배가량 불어났다. 비상금 대출은 최대한도가 300만원 이하인 소액 신용대출 상품으로 편리한 절차에 더해 코로나19로 급전 수요가 늘면서 대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뉴스토마토>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7일 제출한 각사별 대표 비상금대출 상품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3월말 기준 총잔액은 3478억원으로 전년 동기(610억원) 대비 5.7배 증가했다. 출시 이후 누적 취급건수는 13만7792건으로, 1년 만기 상품임을 감안할 때 작년 한해동안에만 11만1047건이 신규 취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대출액는 약 258만원이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소액 신용대출 상품 취급에 소극적이었다. 국민은행이 2017년 9월부터 'KB리브간편대출'을 판매하기 시작해 진출이 빨랐다. 일정 등급 이상의 주거래고객에게 소득증명서 없이 3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형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앞서 비대면 전략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이후 인터넷은행들도 소액 대출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다 2019년 7월 우리은행이 '우리 비상금대출'을 출시하고, 12월 농협은행이 '올원 비상금대출'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의 경쟁이 본격화했다. 2020년 3월과 7월에는 각각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관련 상품을 내놨다.
 
경쟁이 격화하자 하나은행은 오는 5월11일부터 '하나원큐 비상금대출'에 우대금리 항목을 신설한다. △급여이체 시 0.3%p △ 당행 제휴카드 월 30만원 이상 결제 시 0.1%p △자동이체 월 3건 이상 이체 시 0.1%p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 납입 월 10만원 이상 시 0.1%p 등 최대 0.6%p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실행일 이후 신규, 연장 손님에게 혜택폭을 확대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은행들은 비상금대출의 인기를 대출 절차의 편의성을 들어 설명한다. 예컨대 우리·농협은행은 통신3사의 휴대전화 기기정보, 요금납부 명세 등을 바탕으로 신용평가사에서 산출하는 '통신등급'을 대출 심사에 활용한다. 하나·신한은행은 서울보증보험 보증서 연계 자동승인 프로세스를 활용해 빠른 대출 실행을 돕는다.
 
또한 코로나로 다양한 자금 융통 필요가 맞물린 점이 있다. 특히 심사과정에서 소득이나 직업, 재산 등을 따지지 않는 등 사회초년생이나 학생 등의 사용이 용이하도록 설계돼있다. 실제 은행 비상금대출 이용 고객 중 약 75%는 20~30대다. 
 
다만 이러한 상품 구조 때문에 은행 내부적으로는 운용에 적잖은 고민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당 300만원이 채 되지 않기에 사실상 비주력 대출 상품으로 구분되나, 연체율이 전체 신용대출 평균 대비 높게 나오고 있어서다. 금융 활용 경험이 적다 보니 대출이자를 제때 입금하지 않는 연체유형이 가장 많다는 설명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소액 대출의 경우 한도가 적어 활용폭이 제한되기에 MZ세대 등 특정 고객층을 겨냥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면서 "금융 경험이 적은 고객에게 자칫 은행이 대출을 조장하거나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출시가 더뎠던 점도 있다"고 전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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