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집에 관한 TV프로그램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부동산 시세부터 집짓기, 집 꾸미기 등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해졌다. 하지만 접근 방식은 달라도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단독주택이다. 실제 사람들은 아파트 거주를 선호하는데 TV에 보이는 집들은 단독주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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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예쁘게 담기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나아서겠지만, 여기엔 시청자들의 오래된 바람도 반영됐을 것이다. 아파트 사는 사람도 언젠가는 단독주택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일종의 로망.
실제로 이런 바람이 현실로 확인된 적이 있는데 2017년 GS건설이 김포에서 분양한 단지형 주택 자이더빌리지 분양 때였다. 3층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단지를 조성해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분양하자 높은 청약경쟁률이 나왔다. 이에 GS건설은 2019년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에서도 자이더빌리지를 공급했고 이 또한 인기리에 팔려나갔다.
도심과 멀지않은 서울 근교에 아파트보다 비싸지 않은 단독주택을 가질 수 있다는 매력은 충분히 관심을 얻을 만했다. 단독주택에 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많은 불편함이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하고 살겠다는 사람들도 많은 것이다.
최근 삼송자이더빌리지와 멀지 않은 곳에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이 있었다. 452세대 단지형 주택, 지하1층에 지상 3층 건물, 전용면적 84㎡, 여기까지는 자이더빌리지를 쏙 빼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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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 홈페이지>
오송산과 오금천, 오금상촌공원이 지척이고 하나로마트와 고양 스타필드, 이케아, 은평성모병원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거리이긴 한데 모두 차로 접근해야 하는 거리다.
전용 84㎡를 3층으로 나눠 만들었으니 층당 면적은 작은 오피스텔과 비슷해 좁게 느껴질 수 있다. 학교도 지하철역도 상업시설도 걷기엔 너무 멀다. 어딜 가든 차로 이동해야 한다. 버스를 타고 삼송역까지 20분 넘게 걸린다고 한다. 지축역도 20분 거리다. ‘초품아’ 단지가 흔한 세상이지만 이런 곳에서 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답답한 아파트를 벗어나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싶은 이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의 분양가는 최저 8억5402만원부터 최고 10억3521만원까지라고 한다. 이 분양가가 비싼지 싼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비교할 대상이 있다.
옆동네 원흥동에 있는 삼송자이더빌리지는 2019년에 분양해 올해 1월 입주를 마쳤고, 또 오는 10월에 입주가 예정된 삼송우미라피아노도 근처에 있다.
김포 마산동과 운양동에서 공급된 자이더빌리지의 분양가는 5억원대 초반이었다. 가격이 매력적이었는지 어렵지 않게 완판됐다. 실거래가는 단지별로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대체로 7억원대 중반에서 후반을 향해 오르는 중이다. 8억원을 넘긴 거래도 있었다. 삼송자이더빌리지의 분양가는 타입별로 7억원대 초반에서 7억5400만원까지 분포됐다. 현재 매도호가는 8억5000만원이 가장 많다.
시세가 오르긴 했는데 그 사이 부동산 시장이 달아올라 전국 아파트 가격이 들썩인 걸 감안하면 많이 올랐다고 하기엔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하기는, 시세 차익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단지형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번 힐스테이트 라피아노 삼송의 분양가는 8억5400만원에서 10억3500만원까지 넓게 퍼져 있다. 세대수가 가장 많은 84AG형의 분양가는 8억9000만원이 안 되지만 그 다음으로 세대가 많은 84B형 분양가는 9억5000만원을 넘는다. 주변 단지형 주택들의 시세를 감안했을 때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한 가격이다.
지난주에 청약을 받아 평균 8.36대 1을 기록했다고 한다. 입주 예정시기는 2023년 1월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