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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이번주 매각 공개 입찰…노조도 채권단 구성한다

노조 "고용·회생 최우선…고통 분담 위해 체불임금 일부 반납 합의 계획"

2021-04-0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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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스타항공이 공개 입찰을 통한 매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조 측에서도 임금 채권단 구성을 통해 원매자의 부담을 낮춰 매각 작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회생법원은 이르면 이번 주 이스타항공 매각을 위한 공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당초 이스타항공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었고 6~7곳의 인수 후보자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 매수권자(예비 인수자)를 정해 놓은 상태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한 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변경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결국 수의계약까지 성사되지는 않아 공개 입찰 전환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2000억원이 넘는 부채가 인수자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공기 리스료, 공항이용료 등 각종 미지급금이 수백억원에 이르는 데다, 여객 사업이 '올스톱' 되면서 수익이 전무한 상황에서 실제 인수자가 나타날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부채 탕감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고 해도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는 직원들의 임금은 탕감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우선적으로 지급해야 할 의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측에서는 별도의 임금 채권단을 구성하고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합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체불임금을 일부 반납하더라도 고용 유지와 회사의 회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고통 분담에 동참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노조 관계자는 "원매자가 나온들 체불임금을 다 지고 들어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임금 채권단을 마련했다"면서 "현재까지 120여명이 모집됐는데 대부분 조종사여서 액수도 1인당 1억원 넘게 발생한지라 경감 액수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통스러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유지라고 보고 고통을 분담하겠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과 경영진을 둘러싼 횡령·배임 의혹은 이스타항공이 털고 가야 할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힌다. 이 의원 관련 혐의를 수사 중인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임일수)는 최근 혐의 입증을 끝내고 대검찰청에 구속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대검에서는 해당 사안이 오는 7일 예정된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구속 여부 결정 시기를 선거 이후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국회에 체포동의안 발의 과정을 거쳐 이상직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의원에 대한 리스크를 털어내야 인수자의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의향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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