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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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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철수)시대 흐름 못 읽은 탓에…'피처폰 영광' 뒤로 하고 퇴장

프라다폰·초콜릿폰·샤인폰 잇따라 성공한 2000년대 휴대전화 전성기

2021-04-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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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2000년대 국내 휴대폰 시장을 주름 잡았던 '피처폰 강자'의 아성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LG전자(066570)의 5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 발표는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한 탓이 크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000년대 LG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함께 국내 휴대폰 시장을 양분했다. 이른바 '프라다폰', '초콜릿폰', '샤인폰' 등 블락라벨 시리즈는 잇따라 소비자 눈길을 사로잡았고 LG전자를 성공 가도로 이끌었다. 경쟁업체와 비교해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LG전자 피처폰의 특성이었다. 
 
이 시기 LG의 피처폰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했다. 국내외에서 모두 자리를 잡으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한때 노키아와 삼성전자에 이어 글로벌 시장 3위에 올랐고 글로벌 점유율도 10%를 훌쩍 넘었다. 
 
전성기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게 바로 초콜릿폰(모델명 LG-SV590·LG-KV5900·LG-LP5900)이었는데 2005년 전세계 1000만대가 넘게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후속작인 뷰티폰, 보이저폰 등도 수백만대씩 팔리며 LG전자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2009년 본격적으로 등장한 스마트폰이라는 대세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LG전자 휴대폰의 전성기는 그대로 멈춰버렸다. 애플이 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으며 휴대폰 판도를 바꾼 가운데 LG전자는 2010년대 들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기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주력 업체에서 후발 주자가 된 LG전자는 우왕좌왕했다. 2010년 시작한 옵티머스 시리즈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하자 2013년 G·V시리즈를 내놓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후 G5를 출시했다가 다시 G·V 시리즈를 버리고 변화를 꾀했다. 
 
2014년 LG 스마트폰 최초로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기록한 G3과 같은 사례도 있었으나 '반짝 성공'에 그쳤다. 연속성이 중요한 스마트폰 사업에서 잦은 변화로 인해 소비자의 꾸준한 신뢰를 얻는 데 실패했다.
 
LG전자 모델들이 지난 2009년 9월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디자인박물관(Design Museum)에서 열린 블랙라벨시리즈 4탄 '뉴 초콜릿폰'의 출시 기념행사에서 '뉴 초콜릿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절치부심한 LG전자는 지난해 기존 G시리즈와 V시리즈 대신 'LG 벨벳'을 전면에 내세웠다. 플래그십 제품마다 소비자의 요구와 시장 트렌드를 시의성 있게 반영하고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별도의 브랜드를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이름에서부터 제품의 특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해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LG 벨벳의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전히 애플과 삼성전자의 아성에 고전하며 미미한 판매량에 그쳤다.
 
뒤이어 LG전자는 스위블폰 'LG 윙'을 내놓으며 또 한번 혁신을 시도했다. LG는 스마트폰의 진화된 사용성에 무게를 두고 성장 가능성 있는 영역을 선제 발굴해 나가겠다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윙은 그 첫 번째 제품이었다.
 
LG 윙은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바(Bar)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기존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더하려 했다. 사용자는 스위블 모드에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는 점을 강조했다.
 
LG 스마트폰 수장인 이연모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도전"이라며 "LG 윙은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는 제품인 만큼, 변화와 탐험을 원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시장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LG 윙 역시 이미 굳어진 시장 판도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오히려 국내 시장에서조차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더 미궁에 빠져들게 하는 역효과를 냈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LG전자는 삼성전자 등에 이어 세계 3위 휴대폰 업체였으나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 4차 산업 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어느 기업이든 미래 가치를 따라가지 못하면 쇠퇴하게 된다. 경쟁력이 없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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