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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현대중공업 노사, 2년치 임단협 2차 투표 또 부결

2021-04-0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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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가 2019·2020년 임금과 단체협약 2차 잠정합의안을 또 반대하면서 교섭 타결에 실패했다. 잠정합의안이 두번 연속 통과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 7223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3650명(53.99%)가 반대하며 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93.59%다.
 
2차 잠정합의안은 지난 2월 5일 1차 안이 부결된 후 50여일 만에 마련됐다. 기존 잠정합의안에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한 특별격려금 200만원을 추가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2019년 5월 31일 회사 물적분할(법인분할) 때 노조가 벌인 반대 투쟁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행위에 대해 사측이 더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2021년 성과금은 변경된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이 2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투표 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상견례 이후 같은 달 31일 법인분할 주주총회를 놓고 갈등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벌어진 노조의 주총장 점거와 파업, 이에 따른 사측의 징계 등으로 해를 두 번이나 넘겨 임단협을 끌어왔다.
 
하지만 격려금 금액과 임금 인상분이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지 못해 2차 합의안 또한 부결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며 "잠정합의안 재차 부결이라는 결과를 놓고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투표에 앞서 담화문을 내고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증가하고 선가도 회복 기미가 있어 하반기 경영 상황도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제시안이 비록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향후 보상이 충분히 이뤄질 것이다"고 호소한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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