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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신담보 쏟아진다…보험사들, 어린이·유병자 '정조준'

독감 치료비부터 다빈치로봇 수술비 담보까지 등장…포화된 시장 속 새로운 고객층 유치 절실

2021-04-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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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이달 어린이와 유병력자를 겨냥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인다. 새로운 담보를 대거 탑재해 고객 몰이에 나설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은 오는 6일 생명보험업계 최초로 독감(인플루엔자) 치료비를 보장하는 어린이보험을 내놓는다. 피보험자가 보험기간이 끝날 때까지 살아있을 경우 1000만원의 만기축하금도 지급한다.
 
오는 22일에는 유병자도 가입이 가능한 간편달러종신보험을 선보인다. △3개월 내 치료 △2년내 입원·수술 △5년내 암, 간경화, 만성신장, 파킨슨, 루게릭 진단·입원·수술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별도 심사 없이 가입할 수 있다.
 
교보생명은 오는 12일 간편가입 건강보험과 초간편가입 건강보험을 출시한다. 신종 간편가입 건강보험은 다양한 신규특약을 추가해 보장경쟁력을 강화했다. 주요법정감영병 진단, 특정감염병 입원 등 신규담보도 추가했다. 
 
신종 초간편가입 건강보험은 중증유병자를 위한 상품이다. 고지항목을 축소해 가입대상을 확대했다. '2년내 입원·수술' 고지항목을 삭제하고 파킨슨병, 간경화 등 기존 5년 고지항목은 3대질병으로 변경했다. 
 
농협생명은 오는 15일 간편가입 간병인지원이원특약을 신규 부가한 건강보험을 출시한다. 재해골절특약, 재해장해특약 등 신규 상해특약 2종을 부가했다. 종속 특약의 전립선암 보장을 추가하고 갑상선암 보장금액을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했다.
 
메리츠화재(000060)는 어린이보험에 새로운 담보를 선보였다. 우선 특정 9대 감염병진단비를 신설했다. 로타바이러스는 물론 수두 및 수족구도 연간 1회한에 보장한다. 질병으로 인한 학업중단교육지원비는 300만원 보장한다. 다빈치로봇 암수술비 담보도 탑재했다.
 
유병자보험에도 신담보를 추가했다. 간병인지원 입원일당(30일한도)를 신설했으며, 항암양성자방사선치료비는 2000만원까지 보장한다. 항암세기조절방사선치료비 1000만원, 다빈치로봇 암수술비 200만원을 65세까지 보장한다. 입원, 수술이력이 1개월만 지나도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사들은 포화된 보험시장을 타개할 방안으로 어린이와 유병자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어린이, 2030세대는 물론 병력이 있는 고령자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실제 주요 고객층으로 알려진 중년세대의 보험 가입률은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보험은 일반 상품 보다 해지율이 적다는 이점이 있어 보험사들의 판매 선호도가 높다. 특히 최근 출시하는 어린이보험은 가입이 30세까지 가능해 20대 공략에도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이미 질병에 걸렸으나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가입하는 역선택의 가능성도 낮다. 자녀와 부모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유병자보험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 위험자로 분류돼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보험 소비자들이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약 11만명에 불과했던 간편심사보험의 가입자 수는 4년 만에 약 7배 이상 급증했다. 실제 60세가 넘어가면 80% 이상이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과거 주요 고객층에선 신규 계약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히 질병 하나 갖고 있지 않은 사람 찾기 어려운 시대에 도래했기 때문에 유병자보험 시장은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이달 어린이와 유병력자를 겨냥한 상품을 줄줄이 선보인다. 사진은 한 아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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