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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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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토마토칼럼)소공연 분쟁,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2021-04-02 06:00

조회수 : 2,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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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완연한 봄기운이 돌고 있다.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하나둘 고개를 내미는가 싶더니 이에 뒤질세라 꽃망울이 앞다퉈 터져나온다. 자연의 봄 기운은 이렇게 순식간에 퍼져나가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뿐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 마음 속의 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 
 
사람들을 생동하게 할 진짜 봄이 오지 않아 가장 애닳을 이는 아마도 소상공인들이 아닐까. 포털 사이트에서 소상공인이란 단어를 검색해보면 이들의 요즘 심경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요 며칠 '소상공인'의 연관 검색어로 뜨고 있는 단어들은 '소상공인 버팀목자금 플러스', '코로나 소상공인 4차지원금', '2021 소상공인 대출', '소상공인 전기요금 감면', '소상공인 폐업지원금' 같은 것들이다. 하나같이 소상공인들이 생존의 갈림길에서 치열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는 걸 짐작케 하는 단어들이다.
 
온라인이 이러한데 오프라인에선 말할 것도 없다. 직장인들이 한참 바글거릴 저녁 시간에도 을지로 거리는 휑한지 오래고, 젊은이들이 쏟아져 나와야 할 불금에도 홍대 앞은 한산하다. 장사하는 소상공인들 입장에선 그야말로 복장 터지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고충이 극에 달하고 있건만 700만 소상공인을 대변한다는 법정단체이자 경제 6단체 중 하나인 소상공인연합회는 요즘 정신이 다른 데 팔려 있다. 지난해 가을 소공연을 시끄럽게 했던 배동욱 소공연 회장 탄핵 이슈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른 까닭이다.
 
이른바 '춤판 워크숍'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 회장은 지난해 9월 소공연의 임시총회를 통해 해임됐지만, 법원에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최근 일부 인용되면서 해임 처분의 효력이 정지됐다. 회장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오던 소공연이 마침 오는 8일 신임 회장 선거를 앞둔 가운데 배 회장이 복귀했고, 그의 잔여 임기가 언제까지냐를 두고 지리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분명한 것은 소공연의 이번 내홍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소상공인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소상공인에게 4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벌어지는 소공연의 집안싸움, 세싸움은 이유를 막론하고 그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엄중한 시기인 만큼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작게 보면 이번 회장 임기 관련 내용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선 선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소공연 정관 해석에 대한 소모적 논쟁부터 근본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단체의 정관을 두고 자꾸 내부에서 입장이 갈린다면, 정관 정비에 중기부가 제3자로서 적절한 수준으로 개입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부디 소공연이 모든 논란거리를 빠른 시일 내 말끔히 해소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소공연으로 거듭나는 봄날을 맞길 바란다.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소공연의 모습이 보고 싶다.
 
김나볏 중기IT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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