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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유리천장 언제 깨지나…여성 등기임원 8% 그쳐

2021-04-02 06:00

조회수 :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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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내 은행 이사회에 참여 중인 여성비율이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은행에서는 고작 1명뿐이었다. 저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앞세우고 있지만, 정작 최고 의사결정기구에서부터 다양성 마련은 뒷전이란 지적이 나온다. 
 
<뉴스토마토>가 1일 은행들이 경영공시를 통해 밝힌 이사회 구성을 분석한 결과 등기임원 중 여성 수는 11명으로 비율은 8.40%였다. 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등기임원(20명) 가운데는 정다미 수출입은행 비상임이사가 유일했다. 
 
특히 은행장, 감사 등으로 구성되는 사내이사 41명 중 여성은 유명순 씨티은행장 뿐이었다. 비상임이사는 수협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명씩이다. 
 
사외이사 83명 중에선 여성 수가 8명(9.6%)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나·SC제일·씨티은행에서 4명의 여성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그나마 올해 신한·제주·부산은행이 새로 선임한 영향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케이뱅크와 특수은행 농협·수협은행, 국책은행서 여성은 전무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경제학이나 경영학 교수 출신 인사가 절반을 차지했다. 
 
그나마 은행 이사진에 여성이 포함된 건 은행들이 ESG 경영을 지향하면서다. 환경파괴와 관련한 인프라 투자를 피하는 적도원칙에 잇따라 가입하거나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하는 특수목적 채권인 ESG  발행도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올 들어 발행한 ESG 채권은 1조72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발행한 총량(2조4500억원)의 70%에 해당한다. 이러한 세부 실천사항을 추려 매년 보고서로 작성해 공시하고 있다. 
 
오는 8월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자산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단일성별로 구성할 수 없다. 개정안은 2년의 유예기간을 뒀지만, 내년에는 여성 등기임원 선임을 마쳐야 관련법에 저축되지 않는다. 상장은 속해 있는 지주사가 돼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지배구조 양식을 따른다는 것이다.  
 
은행권 한 고위관계자는 "ESG경영을 확대하고 있으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환경·사회공헌 측면에서 많이 이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최근에야 그룹별 ESG 이사회를 구축하고 은행 내 전담팀을 꾸린 만큼 지배구조라는 거버넌스 변경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정부가 출범부터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을 알리고 실행에 나서고 있지만, 국책은행에는 예외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국책은행장은 금융위원회나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은행장은 차지하고서라도 이사진의 경우 각 소관부처 장관이 인사권을 쥐는데, 여성비율이 턱없이 낮다는 평가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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