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이보라

bora11@etomato.com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소공연 집안 싸움 격화…중기부까지 '불똥'

2021-03-31 16:38

조회수 : 2,23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소상공인연합회 내홍이 극에 달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의 결정에 대해 배동욱 소공연 회장이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히면서 갈등이 소공연 내부를 넘어 중기부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배 회장 측은 이러한 진통에도 불구, 소공연이 다시 태어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김임용 회장직무대행 등은 개인의 일탈로 소상공인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배 회장은 31일 권칠승 중기부 장관과 이은청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과장에게 내용증명을 송부했다. 소공연 직원들이 정당한 절차 없이 질의한 것에 대해 즉각적인 답변을 했고, 이로 인해 차기 소공연 선거에 개입했다는 내용이다. 배 회장은 법률자문을 통해 관련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배 회장 측은 아울러 다음달 8일 열리는 소상공인연합회 차기 회장 선거에 대한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지난 30일 접수했다. 김임용 회장직무대행 체제가 개최하는 8일자 총회가 '권한 없는 자에 의해 소집되고, 그 절차가 정관 및 규정에 위배되었다'는 것이다.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한 소공연의 부회장(한국떡류제조업협동조합·한국피부미용협동조합·우리옷제대로입기협회 대표)들은 빠른 심문기일의 지정과 결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배 회장은 이같은 조치들에 대해 "소공연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공연의 3기가 바로 세워지지 않으면 새로 출범하는 4기도 반쪽짜리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기의 소공연이 공금횡령과 유용이 심각해 이를 털고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신에 대한 업무방해도 이같은 횡령행위에 연관된 직원들에 의한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소공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정관상으로 볼 때 보궐선거로 선출된 회장의 임기는 전임 회장의 잔여임기까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중기부의 의견을 배 전 회장 측이 묵살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소공연의 한 관계자는 "한때 회장이었던 사람이 주무부처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이같은 행위는 소공연을 나락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임용 소공연 회장직무대행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김 직무대행은 "가처분신청은 인용될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자격없는 한 사람의 일탈 때문에 700만 소상공인이 곪아터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갈등표출이 소공연 입지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소공연의 '춤판 워크숍' 논란 이후 소공연이 중기부 눈밖에 났다는 시선이 많다. 2021년 소공연의 예산은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말 소공연이 중기부에 소상공인 키오스크 지원사업에 대해 협업을 요청했지만 중기부는 묵묵부답이었다. 회장 임기와 관련한 이번 논란에 대해 중기부는 "법령해석에 따른 의견을 제공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김임용(앞줄 왼쪽 다섯번째)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이 지난해 9월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소상공인연합회 앞에서 열린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탄핵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
관련 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