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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따뜻한 자본주의 시대 열자"(2보)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최태원 신임 회장 격려, 기업 혁신 당부

2021-03-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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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면서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정부는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빠른 성장의 그늘에서 잃은 것도 있었다"며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 노동권, 환경, 안전보다 성장을 앞세워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변화의 때가 왔다. 지속가능발전이 세계적인 새로운 비전이 됐다"면서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업 CEO들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둔 주주자본주의를 되돌아보고, 고객과 노동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따뜻하게 끌어안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50 탄소중립과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강화한 '한국판 뉴딜'은 환경과 경제, 사회가 다 함께, 더 크게 발전하는 기업이 꿈꾸는 미래이자 우리 국민 모두가 꿈꾸는 미래"라면서 ESG 확산 지원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 개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 추진 △민관 합동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 출범 △그린 뉴딜의 본격적 추진으로 녹색 산업 경쟁력을 향상 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와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신뢰를 바탕으로 기업과 개인, 경제와 환경이 공생하는 새로운 시대가 더 빨리 도래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포용성도 더욱 커질 것이다. 더 많은 노동자와 청년들이 우리 사회를 긍정하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경제위기 속에서도 기업인, 상공인들의 노력이 우리 산업과 무역을 지켜냈다며 "이제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다. 정부는 백신 접종에 더욱 속도를 내어 집단면역을 조속히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추경예산에 편성된 소상공인 긴급피해지원을 비롯해 고용안정과 맞춤형 일자리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경기와 고용 회복의 확실한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일자리를 지켜준 기업들에게 특별히 감사드리며, 고용유지지원 비율을 90%로 높이고, 대상 업종을 넓혀 하나의 일자리라도 함께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다른 어느 국가보다도 실물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는데 애써준 상공인들을 격려하고, 최태원 신임 회장 취임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았다.
 
최태원 신임 회장은 테드(TED) 형식의 기념사를 통해 "지난 1년간 코로나를 잘 버텨 온 것은 정부의 K-방역, 헌신적 의료진, 국민의 자발적 동참과 함께 상공인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다"면서 "투잡을 뛰면서도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건넨 치킨집 사장님은 우리 상공인의 모습"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일상을 향한 회복의 여정이 시작되는 만큼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며, 기업이 열린 마음으로 우리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며 다함께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해 디지털과 그린 뉴딜, 신산업, 주력산업에서 성과를 이루어낸 상공의 날 유공자 8명에게 정부포상을 직접 수여했다.
 
OLED TV 최초 상용화 등 디스플레이산업 경쟁력 강화를 선도해 온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 섬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친환경 섬유신소재 개발에 노력해 온 ㈜평화 김무연 회장, 그린소재 분야 기술혁신으로 성장을 견인해 온 ㈜피유시스 권인욱 대표이사는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한편 상공의 날은 1964년 '상공인의 날(5.12)'이 제정돼 1974년 제1회 '상공의 날'을 개최한 이래, 1984년부터 매년 3월 셋째 수요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신임 회장의 취임 시기를 고려해 3월31일로 변경해 개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면서 기업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했다. 사진은 문 대통령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기념식에 참석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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