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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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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로또 아파트' 사라지나…HUG 새 심사제도가 분양가 더 끌어올렸다

대구 일부 아파트 9억원 넘어…청약시장 인기 하락 예고

2021-03-30 15:17

조회수 : 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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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향후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로또 아파트’를 만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분양가 심사기준을 완화하면서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구광역시에서 9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분양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을 경우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현금부자만 분양을 받을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대구광역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3.3제곱미터 당 평균 분양가 2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구광역시 역대 최고가로 전용 84제곱미터의 경우 8억9926만원을 기록한 곳도 나왔다. 옵션 가격을 포함하면 사실상 9억원이 넘는 분양가다.
 
이는 최근 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의 심사규정과 시행세칙을 전면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분양가 관리지역인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등의 아파트 분양가격을 주변 시세의 최대 9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통해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해 민간 사업자의 주택 공급 유인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HUG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분양가 산정 기준을 정비하고 심사기준을 공개키로 했다.
 
그러나 HUG의 이번 조치로 최근 분양가가 상승하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분양가 9억원 이상 아파트는 정부 규제로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현금부자만 청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도움이 없다면 사실상 수억원의 중도금을 현금으로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실수요자가 아닌 현금부자에게 도움을 주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향후 청약시장에서 ‘로또 아파트’라는 말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로또 아파트’ 열풍이 일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 2월 말 기준 현재 청약통장 전체 가입자 수는 2754만명을 넘었다. 아울러 서울 및 경기권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은 청약 경쟁률 수백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시장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로또 아파트’가 사라질 경우 분양시장에 집중하던 수요도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로또 아파트’가 줄어들 경우 청약 당첨을 기다리지 못하고 기존 재고 주택시장으로 빠르게 흡수되는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로또아파트가 사라질지는 상황을 지켜봐야하겠지만, 발표대로 분양가 자체가 시세에 근접하게 올라간다면 청약 경쟁률은 아무래도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인근 시세가 10, 20억이라면 분명히 차액은 발생하니 청약경쟁률 자체는 공급세대수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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