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한나

법원 최후통첩 받은 쌍용차…초읽기 들어간 운명

투자 유치 못 하면 법정관리…매각 성공해야 부활 기회

2021-03-26 06:10

조회수 : 7,53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쌍용자동차의 생사가 결정될 운명의 날이 바짝 다가왔다. 법원이 이달 말까지 잠재적 투자자의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라는 최후통첩을 했기 때문이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쌍용차는 부활할 수 있지만 실패한다면 되살아날 가능성이 낮아진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회생법원으로부터 이달까지 잠재적 투자자와의 LOI를 내라는 보정 명령을 받았다. 보정 명령은 법원에서 소를 제기한 당사자에게 부족한 것을 보충하라는 명령이다. 
 
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회생법원으로부터 이달까지 잠재적 투자자와의 인수의향서(LOI)를 내라는 보정 명령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이날 기준으로 쌍용차는 법원에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인수 우선 후보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규모 버스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의 다음 협상자로 나서겠다고 발표하면서 매각 결과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쌍용차가 법원에 인수의향서를 내지 못할 경우 향후 재판부의 판단에 따라 회사의 존속 또는 청산이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쌍용차가 투자자 유치에 실패할 땐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회생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상장 폐지는 물론 청산의 가능성이 매우 커지게 된다. 법원이 회생으로 판단하더라도 법정관리인 만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12월 21일 쌍용차가 회생 절차를 신청해 쌍용차에 대한 모든 회생채권자와 회생담보권자에 대해 회생채권 또는 회생담보권에 기한 강제집행, 가압류, 가처분, 담보권실행을 위한 경매절차를 금지한 바 있다. 당시 쌍용차가 '자율 구조조정(ARS) 프로그램'도 함께 신청하면서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이달까지로 잠시 미뤘다.
 
쌍용차가 투자자 유치에 성공하게 된다면 회생이 가능하다. 쌍용차는 매각의 성사를 위해 E100 이후 출시될 전기차가 경쟁력이 있고, BYD와의 업무협약 체결로 협력을 계속한다면 몇 년 내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잠재적 투자자를 설득하고 있다.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됐지만, 매수자가 있다면 상장폐지의 자동 요건에도 부합하지 않아 상장폐지 위기에서도 벗어나게 된다. 
 
다만, 쌍용차가 이달까지 LOI를 법원에 제출하지 못하더라도 회생 절차 개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회생 개시까지 개시 절차가 필요한 데다 쌍용차의 투자 유치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쌍용차가 오는 31일까지 잠재적 투자자의 LOI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회생 절차가 내달 1일 자로 바로 개시되는 게 아니다"라며 "회생 절차 개시를 위한 절차적 요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의 경우 회생절차를 개시할지, 말지도 재판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 박한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