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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돈주고 실시간 시세 보나…증권사, 해외주식 '프리마켓'도 18시부터

신한금투·하나금투·메리츠증권 '지연 시세'도 여전…주가 예측-외신뉴스 번역도 해준다

2021-03-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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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과거에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를 볼 수 있었지만, 무료로 시세를 제공하는 증권사가 늘었다. 미국 증시 정규시장 개장 전 거래인 '프리장(Pre-Market)'을 운영하는 증권사들도 다수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해외주식·채권 거래금액)은 1157억9850만달러(한화 약 131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37억77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15~30분 지연시세 '옛말'…장전거래 시간도 앞당겨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모든 거래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를 비롯해 애프터마켓 거래를 개시했다. 미국주식 무료 실시간 시세 서비스는 나스닥 4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미국 상장 주식(뉴욕·나스닥·아멕스 등 ETF 포함)의 주문과 체결 정보를 기반으로 시세를 제공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실시간 해외 주식 시세를 유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당 국가 증권거래소와 계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15~30분 지연된 시세를 보거나 매월 일정 금액의 이용료를 내야했다.
 
올해부터는 삼성증권(016360), KB증권, 키움증권(039490), 유진투자증권 등 대부분이 미국 주식 실시간 시세를 무료로 지원하며 시세 정보의 격차를 줄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유료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3곳이 유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미국실시간 시세 정보를 월 5달러(일반 고객 기준)씩 받고 있으며 하나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008560)은 각각 월 2달러, 1500원의 이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정규장 시작 전에 거래할 수 있는 ‘프리마켓(Pre-Market)’과 장 마감 이후 이용이 가능한 애프터마켓(After Market)도 잇달아 문을 열고 있다. 야간에 거래해야 하는 미국 주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실적 발표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프리마켓의 경우 지난해 NH투자증권이 18시로 거래 시간을 앞당긴데 이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올해부터 18시부터 23시30분(섬머타임시 22시30분)까지 프리마켓 거래를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서머타임을 반영, 17시부터 프리마켓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증권은 오전 6시부터 7시까지 애프터마켓도 지원한다. 투자자는 18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총 13시간동안 미국 주식 매매가 가능한 셈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환전 수수료 파격인하 이벤트…미국 애널보고서 무료 제공
 
해외 주식 관련 리서치와 시세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모바일 앱 서비스 m.Club(엠클럽)을 통해 AI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 미국 S&P500 종목의 향후 주가 예측등락률을 제공하는 ‘콰라의 주가예측’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키움증권은 미국 전문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국문 번역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공지능 기반 리서치 서비스인 'AIR US'를 내놨으며 NH투자증권은 톰슨로이터로부터 받은 뉴스를 인공지능으로 번역한 '해외주식 실시간 번역뉴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환율 우대와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하다. 대신증권은 자사 트레이딩 앱을 사용할 경우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율을 0.2%로 적용하며, 키움증권은 환전수수료를 95%까지 우대하고 있다. 이밖에 올해 미국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한 하이투자증권은 1년 간 미국주식 매매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69%로 제공하며 미국주식 매매를 위한 최초 투자지원금 30달러도 지급한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주식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증권사별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히 실시간 시세와 함께 현지 프리마켓 개장 시점부터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의 거래 편의성은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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