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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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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경기 구청장 “중랑의 힘은 주민력, 공동체의식 높아”

적극적 주민 참여 바탕 도시재생 서울 최고 수준 추진...과감한 교육 투자로 지역여건 개선, 봉제산업 활성화

2021-03-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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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중랑에 한 번 산 사람들은 다른 데 안 가고 30~40년 삽니다. 주민들이 서로 알고 지내며 공동체 참여도 활발한 중랑의 힘은 바로 주민력입니다.”
 
지난 19일 집무실에서 만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중랑만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오래 거주한 주민들이 많고 그 가운데 형성된 적극적인 공동체 참여 문화를 꼽았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집무실에서 중랑구의 발전 비전을 말하고 있다. 사진/중랑구
 
일례로 서울장미축제를 수놓는 수천만송이의 장미는 각 동에서 주민들이 직접 꾸민다. 영원한기억봉사단엔 주민 2000명이 참여해 망우리공원을 직접 관리하고 인물들을 연구한다. 취학 전 책 1000권 읽기 프로젝트에는 대상 아동 7321명 가운데 1/3이 넘는 2866명이 참여해 81명이 이미 목표를 달성했다.
 
류 구청장은 “중랑은 아파트 비율이 48%에 불과해 절반도 안 된다. 아파트는 서로 알고 지내기 어려운데 저층주거단지가 대부분이니 주민들이 오고 가며 만나 교류가 활발하고 공동체 참여율이 높다.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기반한 주민협의체는 큰 갈등이나 대립 없이 상호존중 아래 원만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 묵2동에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주민들이 조성한 골목길. 사진/중랑구
 
중랑구는 서울에서도 가장 많이 도시재생을 진행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묵2동, 중화2동 등 11개 지역에서 도시재생사업비만 928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도시재생 사업추진을 위해 도시재생기금을 설치 운용하고 중랑구 도시재생전략계획 수립으로 체계적이고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는 도시재생 사업이 되도록 하고 있다. 도시재생포털과 도시재생학교 등의 정보 제공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주민 참여를 높인다.
 
류 구청장은 “과거 1960년대 구획정리사업으로 저층주거단지가 만들어져 이제 노후했지만 뉴타운하려다 좌초된 지역이 많다. 저층주거단지가 이렇게 많은 곳이 없다. 도시재생사업할 때 공동체 역량이 관건인데 우린 활동하는 주민이 많고 주민의식이 있다. 도시재생지역 중 일부는 최근 국토부 공급대책에 맞춰 역세권촉진지구나 저층주거지개발지구로 개발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랑구는 서울 어느 지역보다 도시재생에 열성을 보이지만, 최근 도시재생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도시재생 무용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지만, 류 구청장은 중랑엔 전면 철거 전면 신축 방식보다 도시재생이 안성맞춤이라고 반박했다.
 
류 구청장은 “도시재생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판은 무책임하며 도시재생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뛰어넘는 개념이다. 예전 개발사업자들 말대로라면 공간을 바꾸는 재미는 있지만 우리가 오래 간직한 동네가 파괴돼 원주민은 결국 경기도 등 외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예전 묵2동은 활력을 잃었던 곳이지만 장미축제 개최지라는 강점을 살려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랑구립정보도서관에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중랑구
 
류 구청장이 새로운 중랑의 두 축으로 강조하는 것이 교육과 경제다. 공교육에서 미처 챙기지 못한  학부모 교육, 진로 상담, 직업재활교육 등을 수행할 방정환교육지원센터는 중랑구 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로 오는 5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교육경비지원사업 예산도 서울 전체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이 지원하며 지역의 전반적인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류 구청장은 “주민들이 자녀 교육때문에 강남으로 이사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방정환센터도 전액 구비로 서울에서 가장 크고 좋은 교육지원센터를 갖게 됐다. 이사를 안 가도 여기서 혜택을 받아 상대적 불이익이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학교에서 필요하다는 모든 걸 다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에 소재한 한 패션봉제업체 모습. 사진/중랑구
 
중랑구는 봉제업체수 사업자등록 기준 2462개, 종사자 수 1만2200여명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 패션봉제산업이 중랑구 경제에서 담당하는 역할이 큰 만큼 코로나19를 맞아 산업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봉제팀을 신설해 스마트앵커 건립, 패션봉제 공동브랜드인 ‘포플(FORPLE)’ 론칭, 봉제공용장비실 조성, 영세낙후사업장 작업환경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스마트앵커에 패션봉제종합정보센터, 패션봉제집적센터까지 합쳐지면 패션봉제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 도시는 집뿐만 아니라 제조업이 있어야 돌아간다. 지식산업센터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500~600개 기업들이 들어오면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취약계층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중랑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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