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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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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소외주 삼성카드, 지갑 두둑해졌다

충당금 더 쌓고도 이익 증가…올해 1950원 배당시 5.8% 수익률

2021-03-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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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금리 상승과 함께 금융주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유일한 신용카드 상장사인 삼성카드(029780)는 홀로 소외되어 있다. 코로나19를 뚫고 이익을 키운 데다 보수적인 재무관리에도 배당여력은 증가했지만 주가는 아직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 백신 보급으로 소비가 개선될 경우 삼성카드의 실적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고개를 들던 삼성카드의 주가는 지난주 다시 조정을 거치며 3만35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 충격 당시 기록했던 저점 2만3600원에서 1만원가량 오른 가격이지만, 코로나 충격 전 4만원을 넘보던 당시에는 크게 모자라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종목들이 팬데믹 충격을 딛고 날아오른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정작 삼성카드는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보다 증가한 성적을 올렸다. 
 
삼성카드는 온라인쇼핑 증가와 가전 이용금액 증가 등으로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2.8% 성장했다. 여행과 요식업 관련 이용금액은 감소했지만 조달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데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마케팅을 줄이고 차세대 시스템의 감가상각 종료가 전체 이익을 높이는 효과를 냈다. 
 
특히 금융당국이 은행들도 고신용자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여파로 신용등급이 높은 소비자들이 카드론 등으로 옮겨오면서 건전성이 개선된 것도 도움이 됐다. 
 
그 결과 매출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4496억원, 순이익은 15.8% 증가한 3988억원을 기록했다. 
 
더구나 이와 같은 실적도 사측의 보수적인 회계처리로 이익을 줄인 결과다. 삼성카드는 지난 4분기에 추가 충당금을 1000억원 적립했다. 그로 인해 3분기 1734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4분기엔 629억원으로 급감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 위기가 정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한 이유를 보수적 경영관리와 함께 올해 가맹점 수수료 조정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회사들이 채권을 회수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미리 충당금을 쌓아서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카드사들의 경우 카드 연체율이 높아지면 충당금 적립액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모든 카드사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다.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를 포함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4개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5602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5% 줄었다. 이중 KB국민카드가 전년보다 16.3% 줄어든 3622억원을 대손충당금 전입액으로 잡아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신한카드는 14% 줄인 4834억원을, 하나카드는 2.2% 줄인 2244억원을 충당금으로 잡았다. 그러니까 4개사 중에서 오직 삼성카드만이 유일하게 대손충당금을 14.7% 증액해 4902억원을 뺐는데도 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카드사들이 이익을 늘리기 위해 충당금을 과소하게 잡은 것은 아니다. 연체율 개선을 반영한 결과였다. 삼성카드가 보수적인 것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부터 연말 대손충당금을 산정할 때 한국은행 외에 OECD의 전망치를 참조하고, 경기전망 이외에도 금리와 실업률 등 각종 경기지표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밖에 코로나19 장기화와 올해 있을지 모를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맹점수수료율 원가 재산정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가마저 실적을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 밸류에이션 매력도만 더 높아졌다. 현재 삼성카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가 안 된다. 삼성카드의 PER이 10배를 밑돈 것은 2014년 이후 6년만이다. 
 
반면 배당여력은 더욱 높아졌다. 정부는 은행들에게 순이익의 20% 이상 배당하지 말 것을 주문했으나 카드사에겐 그런 압박이 없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이번 결산에서 순이익의 48%를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배당금은 1800원이다. 
 
삼성카드는 올해와 내년 결산에서 배당성향을 49%, 50%로 순차적으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증가하고 배당성향까지 높아진다면 배당금은 이보다 늘어날 것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021년 결산배당을 주당 1950원, 2022년 배당금은 2050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주가 3만3500원 대비 각각 5.82%, 6.12%의 배당수익률이다. 
 
다만 오는 하반기 법정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연간 영업수익이 약 300억원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3년 주기로 진행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원가산정도 올해 말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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