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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미 국무장관, 북 인권 문제 비판 "자국민에 광범위한 학대"(종합)

한미 외교 장관 회담 "중국, 홍콩 경제 침식·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2021-03-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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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방한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북한의 권위주의 정권이 자국민에 대해 체계적이며 광범위한 학대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서는 홍콩 잠식·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등을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한미 외교 장관 회담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기본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이를 억압하는 이들에 저항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핵·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이 동맹국 간 공통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북한(DPRK)의 비핵화에 대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관계는 우정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십년 간 이어져 왔으며 이 자리에서 이를 재확인하고자 한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 애틀랜타에서 16일(현지 시간) 발생한 총격 사건을 언급하며 "폭력은 미국이나 그 어느 곳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나는 희생자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은 한인 사회 모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애틀란타 근교의 마사지·스파 업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총격으로 8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 4명이 한국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에 대해선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중국은 강압과 호전적인 행동으로 홍콩의 경제를 체계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하고 있다"며 "티베트의 인권을 침해하고 남중국해에 영유권을 주장한다. 이 모든 것은 인권법을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사태에 대해선 "우리는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서 버마(미얀마)에서 민주주의가 침몰하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며 "군부는 민주적인 선거를 뒤집었고, 이들은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억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날 블링컨 장관의 첫 방한을 환영하며 "한미 동맹은 우리 외교의 근간이자 동북아 및 세계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라며 "한미 관계가 더욱 건전하고 호혜적이며 포괄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5~17일 일본을 방문한 후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오는 18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국방 장관(2+2) 회담을 한 뒤 공동 선언서를 발표한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하고, 미국 알래스카로 돌아가 중국 고위급 당국자와 회담을 갖을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 장관 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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