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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경영진 자사주 매입…말로만 주주친화

최근 3년 자사주 소각건 불과 1곳…"경영권 방어수단 목적 짙어"

2021-03-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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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 경영진들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준다는 명분에서다. 그러나 주주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 후 소각으로 이어져야 하는데, 최근 3년간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곳은 미래에셋대우(006800) 한 곳뿐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지난 12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2000주를 주당 5만6000원에 장내 매수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작년 6월 선임된 이후 모두 4차례에 걸쳐 보통주 3500주를 사들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만6000주로 늘었다. 앞서 원종석 신영증권 부회장은 지난 2월 3억8000만원 규모의 자사주 70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대신증권의 양홍석 사장은 올 들어 자사주 22만5187주를 장내 매수했다. 양 사장이 사들인 자사주 규모는 30억원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상여금 지급 차원에서 지난달 약 21억원 규모(19만730주)의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자사주상여금으로 7만1168주를,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과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는 각각 3만7456주, 8116주를 받았다.
 
이밖에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은 지난달 23일 보통주 2만주(8740만원 규모)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최 사장의 보유주식 수는 9만5000주에서 11만5000주로 늘었다.
 
통상 그룹 CEO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향후 경영 성과와 그룹 방향성에 대한 자신감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이는 것이다. 다만 경영진과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주주의 이익으로 환원되기 위해서는 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져야 한다. 발행주식수가 줄면 주당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에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증권사 중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 곳은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000만주(약 830억원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급등락하는 증시 상황에서 많은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을 선택했다”면서 “자사주 취득이 가져오는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기업의 장기적 가치에 기반해 주주환원 효과를 평가해야 하고, 기업의 실제 취득 현황과 재처분 여부에 지속적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양홍섭 대신증권 사장,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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