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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미국, 코로나 방역 반대에 마스크 화형식까지 열려

2021-03-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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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저항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보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아이다호주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반대하는 집회가 산발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집회에서는 어린이들까지 동원한 마스크 화형식이 열린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집회에 참석한 100명의 시위대는 지난 6일 주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겠다면서 드럼통에 불을 피워 마스크를 태웠다. 집회에 참여한 부모와 어른들의 독려 속에 아이들은 마스크를 불에 집어 던졌고, 일부 아이들은 "마스크를 없애버려"라고 외쳤다.
 
아이다호주는 주 전체에 마스크 착용 명령을 내리지 않았지만, 집회가 열린 보이시를 비롯해 12개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방역 완화 조치에 나서고 있다. 텍사스와 미시시피주는 지난주 마스크 착용 규정을 없앴고, 웨스트버지니아, 코네티컷, 애리조나, 오하이오, 미시간, 루이지애나주도 술집, 식당, 체육관 등에 적용된 집합 제한 규제를 풀기로 했다.
 
이러한 방역 완화 조치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불러올 것이라며 섣부른 결정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에서 코로나 감염 속도가 정체되기는 했지만,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6만여명에 육박하고,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 또한 높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발 변이 확진 사례는 현재 2천700여건이지만,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진 숫자일 뿐이라며 더 많은 변이 감염자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전염병 전문가 셀린 가운더 박사는 미국 내 영국발 변이 확진 사례가 2600여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가운더 박사는 "이 변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또 다른 확산의 급변점에 있다"고 말했다.
 
아이다호주에 거주하는 한 소년이 코로나19 합병증을 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해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이다호주 전역에서 코로나 방역에 반대하는 집회 여럿이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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