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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경록절, 문화 예술계의 '울림' 되다

2021-02-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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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대중음악계는 올해도 힘든 나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공연은 물론이고 비대면 공연 여력조차 안되는 중소 공연 기획자들, 인디 레이블은 그 타격의 정도가 더 큰 상황이다.
 
하루 걸러 문화 터전이던 공연장들이 하나씩 문을 닫거나 휴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가들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근 비대면으로 진행한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은 인디신을 넘어 대중음악 공연계에 큰 울림이 됐다.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나19로 어려운 인디신을 조명했다.
 
단순한 축제로서의 기능보다는, 연대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주최자인 크라잉넛 한경록은 공연 사이사이 홍대 거리의 닫힌 공연장들을 찾아다니며 '홍대 공연계의 현주소'를 생중계했다.
 
사람 없는 휑한 거리, 닫힌 공연장들을 보면서 그는 한숨을 내쉬기 보단 "같이 이겨내자"며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함께 참여한 83팀의 뮤지션들과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주로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등에서 각자 개성이 담긴 영상들을 보내왔다.
 
미리 사전 녹화 방식으로 제작됐으나, 후반 편집 과정에서 전체적인 사운드 톤을 조정해 실제 페스티벌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했다. 저녁 시간부터는 롤링홀을 비롯해 네스트나다와 제비다방, 종로구의 복합문화공간 에무 등 홍대 간판 공연장에서도 실시간 라이브가 이어졌다.
 
행사를 기획한 한경록 측 역시 "누군가는 이 시국에 큰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지만 업계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그냥 넘길 수 없다고 결정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여러 공연장이 문을 닫고, 많은 뮤지션들이 공연을 보여줄 무대를 잃었지만 홍대와 인디신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모두 희망을 가지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누군가는 엄중한 시기, 문화예술활동이 웬말이냐며 꾸짖을 수 있지만, 생계가 달려 있는 엄연히 이들에겐 다른 문제다. 경록절을 계기로 힘든 시기지만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문화의 맥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시도가 나타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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