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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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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보험사 날았다)②(끝)손해율 다시 늘어날 듯…올해 전망 '흐림'

상반기 '금리인상' 모멘텀은 호재지만…"속도 느려 기대 금물"

2021-02-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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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손해율 하락과 투자영업이익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냈지만,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년 적자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 손해율을 줄였지만 코로나19 반사이익이 줄어드는 반면 이익 모멘텀은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는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대거 환입됐다.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은 주식시장에 민감해 저금리와 증시상승기에 인기지만 올해는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 투자실적이 악화할 때 계약자에게 최저 지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별도로 준비하는 보증준비금은 지난해 같은 증시활황기에는 환입이 늘어난다. 반대로 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어 변동성이 높아지면 보증준비금을 늘려야 하고 이는 곧 보험사의 순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손보사도 지난해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2019년 2분기 평균 98%로 100%에 육박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84.5~85.6%(빅4 기준)까지 낮아졌다. 보험료 증가보다는 거리두기 영향에 자동차 운행이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만년 적자탈피를 위해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하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료 인상 최소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실손보험 등 국민형 보험제도를 개선하고 금융소비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불합리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관행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폭설과 한판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대폭 개선됐다. 사진은 한파가 이어지며 눈이 내린 지난 1월6일 오후 종로구 광화문네거리. 사진/뉴시스
 
실손보험 손해율도 병원방문 감소 효과를 봤지만 정상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며 가입자가 3800만명에 달하지만 손해율은 2019년 1분기 129.1%, 2분기 138.3%, 2020년 1분기 131.7%인 구조적 적자상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오는 7월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 출시를 앞뒀지만 가입자가 의무적으로 변경 가입해야 하는 상품은 아닌 만큼 상품 경쟁력과 가입자 유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존 실손에 소급 적용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손해율을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금리가 상승한다면 보험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다. 세계 주요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뒷받침되면서 금리 모멘텀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생보사들에 특히 수혜다. 단기손익 측면에서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변액보증준비금은 분기별로는 코스피지수 등의 영향을 받지만 연간 손익에서 가장 큰 변동 요인은 3분기 시장금리로 산출되는 4분기 적립액인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준비금 적립으로 인한 손익 부담이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의미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금리상승 속도가 더 빨라야 한다"며 "금리 전망이 보험사 이익체력에 변화를 줄 만큼은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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