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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광명에서 부산 왜 왔나" vs "가덕신공항 무산시킨 MB 측근"

박형준·이언주 15일 첫 TV 토론회…토론평가단은 '박형준 승'

2021-02-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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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두고 이언주 예비후보(기호 2번)와 박형준 예비후보(기호 4번)가 15일 TV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무산시킨 '이명박(MB) 정권의 실세'라고 몰아붙였고,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광명에서 부산으로 왜 왔냐"며 과거 '민주당 이력'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에서 박 후보를 'MB 정권의 실세'로 칭하며 "과거 정권에 책임 있는 사람이 나와서 민주당과 싸운다는 것이 먹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박 후보가 가덕도 신공항을 백지화했던 이명박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점을 언급하고 "(백지화 결정 이후) 박 후보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정책 방향을 바꾸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고 압박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나는 가덕신공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밀양공항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시간을 갖고 검토를 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우는 과정에서 과거 보수정권에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이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지 않느냐"며 역공을 가했다. 또한 "경기도 광명에 있다가 왜 부산까지 왔느냐. 부산에 당선이 될까해서 온 것 아니냐"고 일침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론은 격화됐다. 이 후보는 박 후보가 과거 18대 국회의원 재직시절 스크린 승마협회 업주 모임으로부터 로비를 받았고, '바다이야기' 사태에도 연루됐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잘못하면 허위사실이 된다. 야당 의원으로서 조사받았지만 무혐의였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결국 사회자가 여러 차례 나서 "부산과 관련된 현안이라는 주제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하며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박 후보는 "지역 현안을 갖고 토론해야 하는데 결국 인신공격의 장이 됐다"며 고개를 숙이고 "우리는 한 팀이다. 하나가 되어서 가야된다. 저는 이 후보도 같이 싸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토론평가단은 이날 박형준 후보를 토론을 잘한 후보로 선택했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경선토론회는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한 '토론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평가단은 토론회 직후 ARS투표를 통해 토론을 잘한 후보를 선택한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박형준(기호4번, 왼쪽), 이언주(기호2번)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첫 TV토론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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