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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롯데푸드, 최대 호황에도 우울한 성적표…이진성 대표, 부진 탈출 대책은?

코로나 타격, 영업익 10% 감소…B2B 중심 사업구조 탓

2021-02-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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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성 롯데푸드 대표. 사진/롯데지주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지난해 식품업계 전반이 호황을 누렸음에도 롯데푸드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이진성 대표의 대책이 주목되고 있다. 이 대표가 경쟁 식품업체에서 근무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B2C를 공략해 부진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롯데푸드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푸드의 매출액은 1조7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2% 줄어든 44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말이 포함된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보다 5.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CJ제일제당 등 식품업계가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로 호황을 누리며 역대급 실적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5% 신장한 24조2457억원, 영업이익은 51.6% 증가한 1조3596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2조5958억원, 영업이익은 33.8% 성장한 19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식품업계 호황에도 롯데푸드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롯데푸드의 B2B 중심 사업 구조에 있다. 현재 롯데푸드는 B2C 사업으로 빙과, 유가공, 육가공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B2B로는 식자재와 소재·유지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유지식품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 전체 중 3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외식 수요가 타격을 받으면서 B2B 채널 식자재 매출과 수익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프랜차이즈 공급 물량이 감소하면서 유지식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쉐푸드 냉동간편식. 사진/롯데푸드
 
이런 가운데 올해 롯데푸드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진성 대표의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롯데미래전략연구소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에서 롯데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롯데에 오기 전 동원F&B와 CJ제일제당을 거쳤던 만큼 수익성 회복을 위한 B2C 사업 재편 적임자로 꼽힌다. 실제로 롯데푸드는 올해 사업 전략을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뒀다. 기존 B2B 중심의 사업의 무게 추를 HMR, 육가공 등 B2C로 옮겨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계산이다.
 
롯데푸드의 IR자료에 따르면 수익적 성장 지속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가정간편식(HMR),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증축이 완공되는 김천공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푸드는 김천공장에 약 930억원을 투입해 HMR 생산라인을 증축중이다. 완공이 될 경우 생산캐파는 기존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롯데푸드는 오는 2022년까지 HMR 매출을 5000억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이와함께 롯데푸드는 B2C 사업 카테고리로 꼽히는 육가공 사업 우선 추진도 지속한다. 롯데푸드는 지난해 육가공 사업을 우선 추진함으로써 전년 대비 78억원을 개선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국내 유일 식물성 식품 생산·판매를 확대 중에 있다”면서 “오는 4월 완공되는 김천 공장에서 간편식 자체 생산 확대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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