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상효

(토마토칼럼) 백신, 그래도 맞는 게 낫다

2021-02-15 06:00

조회수 : 4,76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백신 맞아야 되나?" 고향에 못 내려가 전화 통화로 안부 인사를 드리는 친지들에게 이번 설에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다.
 
"나는 안맞을란다....믿을 수도 없고" 몇몇 가족들은 대놓고 선언(?)도 하셨다. 해외 코로나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와 "백신이 아직 안전하지 않다", "백신을 맞으면 유전자가 변한다" 등의 각종 루머와 가짜 뉴스에 많은 사람들이 공포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설은 지났고 이제 국내 최초로 허가를 받은 코로나 백신이 의료진 및 요양병원·시설 관련 인원 등을 대상으로 빠르면 25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대상은 18세 이상 성인으로 65세 이상 고령층도 포함했다. 다만 고령층에는 신중한 접종을 권고했다.
 
물론 부작용 없는 백신은 없다.모든 백신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가 대표적으로 특정 물질에 몸이 과도하게 반응하는 일종의 알레르기로 전신의 가려움과 두드러기·현기증·고열 등인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접종 하루나 이틀 이내에 시작돼 2~3일 후 사라지니 걱정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또 같은 백신이라도 접종자의 건강 상태나 체질에 따라 면역반응이 달라서 부작용 또한 저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상반응이 나오는 비율이 낮고, 예방 접종을 했을 때 이익이 하지 않았을 때보다 크기 때문에  백신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에 대해 정세균 총리도 지난 13"미국 등 세계 76개국에서 1억명이 넘는 사람이 백신을 맞았지만 특별한 부작용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정부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고 안전을 자신했다. 이어 "백신은 과학에 속하는 영역으로, 막연한 소문이나 부정확한 정보에 따라 판단할 수는 없다""정부가 투명하게 제공하는 정보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도 했다.
 
안전성은 충분하다는 게 식약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전문가의 의견이다. 임상시험 결과 65세 이상에게서 중대한 이상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고 이상 사례 발생률도 일반 성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1년 넘게 장기화 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명절의 풍습도 바뀌었다. 올해 설은 벌써 코로나 이후 세번째 맞은 명절이다. 특히 사상 초유의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로 지난해 설, 추석은 고향 방문 자제가 권고에 그쳤던 것과는 달리 첫 강제 조치로 인해 부모와 자식간 직계 가족의 만남조차 허용되지 않은 연휴였다.
 
다시 이전의 평화로운 일상으로 되돌아 가려면 백신은 이제 필수다정부를 믿고 백신을 맞을 때다. 지금은 불안하지만 그래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는 접종 뒤 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더 나빠지거나 사망할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방역당국도 오는 9월까지 국내 인구의 70% 접종을 완료해 하반기 국민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다.
 
당장 마스크를 벗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아쉽지만 이렇게 또 설 연휴는 지나갔다.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주저할수록 코로나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는 속도 또한 느려질 뿐이다.
 
박상효 산업2부장
  • 박상효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