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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석유화학 '탄소제로위' 출범…탄소·폐플라스틱 등 석유원료 R&D 추진

석유화학, 국내 제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 두번째

2021-0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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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국내 제조업 중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유화학의 ‘탄소중립’을 위한 민·관 위원회가 꾸려졌다. 이들은 민·관으로 뭉친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폐플라스틱 등을 석유화학 원료나 연료로 활용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특히 LG화학은 전체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SK종합화학은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석유화학업계는 9일 석유화학분야의 2050 탄소중립을 추진하기 위한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자리에는 박진규 산업부 차관과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장(현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비롯해 SK종합화학, 한화토탈, 롯데케미칼, LG화학, 여천NCC 등 NCC 관계자가 참석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연간 71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 중이다. 이는 철강(1억1700만톤)에 이어 국내 제조업 중 두 번째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규모다. 석유화학은 원료인 납사와 연료인 부생가스(메탄 등)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이에 석유화학 업종에 수소·탄소·바이오·신재생 에너지·폐플라스틱 등을 원료·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제조기술' 도입이 시급하다는 게 산업부 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석유화학 업종의 ‘탄소 전환’을 위해 대형 R&D사업을 기획, 지원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산업대전환 전략 수립, 탄소중립 산업구조 전환 특별법 제정, 세제·금융·규제특례 등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가 대표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석유화학 탄소제로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석유화학을 위한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석유화학 공장의 모습. 사진/뉴시스
 
석유화학업계도 업체별로 탄소중립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RE) 100(Renewable Energy 100%)을 추진한다. 사업장에 필요한 전력은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업계최초로 지난해 7월 ‘205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030 탄소중립성장’을 선언한 데 이어 2030년까지 친환경 부문의 6조원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SK종합화학은 그린중심의 ‘딥 체인지(Deep Change)’를 목표로 친환경 제품 비중을 2025년까지 70%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천NCC는 에너지효율 면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및 공정개선에 투자 할 방침이다. 한화토탈은 프랑스 토탈사의 ‘2050 넷제로’ 선언에 맞춰 세부 이행방안을 검토 중이다. 탄소중립 로드맵도 수립할 계획이다.
 
업계는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 전력을 원활히 도입할 수 있도록 △녹색 프리미엄 요금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REC) 등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자발적 에너지효율 목표제 참여 등 우수 사업장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한 세금감면 등의 인센티브 확대도 주문했다. 배출권 거래제와 관련해서는 ‘배출권 유상할당 경매 수익’을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해외 상쇄 배출권’에 대한 국내 사용한도 확대도 요청한 상태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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